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 중 하나로 관심을 모았던 게임 기업 크래프톤이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아냈다. 크래프톤이 오는 20일 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중복청약의 막차를 탈지,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까지 치솟는 ‘따상’ 현상이 다시 나타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프톤이 청구한 상장예비심사는 지난 11일 승인됐다.
크래프톤은 2007년 설립된 게임회사로, 2017년 출시한 ‘배틀그라운드’가 큰 인기를 끌면서 유명해졌다. 작년에는 매출 1조6704억원, 영업이익 773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가 오는 20일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일반 공모주에 청약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은 증권사별로 중복청약을 할 수 있다. 크래프톤은 아직까지 증권신고서 제출일을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많은 청약 증거금을 넣은 투자자가 공모주를 독식하는 걸 막기 위해 올해부터 일반 공모주 청약에 균등 배분제를 도입했다. 각 증권사에 배정된 일반 공모주 물량의 절반을 모든 청약제에게 균등하게 나눠주고, 나머지 절반을 증거금 규모 비례하게 배정하는 방식이다.
이에 투자자들이 여러 증권사에 계좌를 만들어 중복 청약하고, 심지어 가족과 친인척의 계좌까지 동원하는 부작용이 생겼다. 이에 금융당국은 중복 청약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지난달 20일 공포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중복 청약에 나섰던 이유는 ‘따상’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 작년부터 SK파이오팜 이후 카카오게임즈, 하이브(당시 빅히트),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잇따라 따상을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은 ‘IPO 대어의 공모주를 받으면 따상이 나타난다’는 걸 공식처럼 받아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따상 공식'이 깨졌다. 지난달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T)의 경우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되는 데는 성공했지만, 당일 종가는 시초가 대비 26.42% 낮은 수준이었다.
SK IET는 성장 기대감이 높은 이차전지 분야의 핵심 소재인 분리막을 만드는 글로벌 선두권 기업으로,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증거금 80조9017억원을 끌어 모았다. 일반 공모주 청약 증거금 규모로는 사상 최대치였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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