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그룹은 14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전사 결의대회를 열고 회사명을 패션그룹형지에서 형지어패럴로 교체하고 여성복 브랜드 사업부도 역삼동에서 개포동 사옥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개포동 사옥은 형지그룹이 한창 잘나가던 10년 전 형지 본사 사옥으로 쓰던 건물이다. 최병오 회장은 “크로커다일레이디가 연 3000억원 매출을 내고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를 합한 여성복 3개 브랜드 매출이 5000억원을 달성했던 영광을 되살리자”며 “코로나로 시장이 달라진 만큼 모든 것을 바꾸자”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로드숍 재정비를 통한 유통망 경쟁력 확보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소비자 증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준비하자는 취지다. 최 회장은 “중년 여성들의 옷입는 스트레스를 없애 국민복으로 사랑받았던 저력이 있다”며 “환경친화적인 에코패션으로 초대형 히트 상품을 만들어내자”고 당부했다. 대리점들에는 “로드숍 매장이라는 새로운 상권을 만들어낸 저력을 살리자”며 “전형적 비수기인 여름 시장을 최대의 성수기로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오프라인 부문에서 전국적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형지의 본격적인 재정비 움직임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형지그룹은 패션그룹형지(형지어패럴)를 비롯해 형지I&C, 형지엘리트, 형지에스콰이아, 까스텔바작, 아트몰링, 형지엘리트 등 계열사를 갖고 있는 종합패션그룹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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