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백 예보사장, 회계입문서로 '베스트셀러 작가'

입력 2021-06-14 18:22   수정 2021-06-15 00:12

“회계는 특별한 게 아니라 동아리 총무부터 개인투자자까지 누구든 갖춰야 할 기본 소양입니다.”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사진)이 직원들의 회계 공부를 돕고자 쓴 책 《회계! 내가 좀 알려줘?》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강연자로 변신했다. 발간 5개월 만에 시중에서 5000부 이상 판매됐고, 대학원 강의 교재로도 쓰이고 있다. 위 사장이 ‘주린이에게 필요한 회계 상식’이라는 취지의 강연도 했다.

이 책은 직원들과 국제공인재무분석사(CFA) 시험을 공부하던 위 사장이 ‘시중 회계 교과서가 너무 딱딱하다’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올 1월 발간한 회계 입문서다. 예보는 금융회사의 리스크를 감시하는 기관. 복잡한 금융회사 회계를 잘 아는 직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위 사장도 직원들과 함께 CFA 시험을 보기로 했다.

위 사장은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 뉴욕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2회로 기획재정부 기획재정담당관과 국고국장을 지냈다. 위 사장은 2019년 말 치른 CFA 레벨1 시험을 상위 10% 성적으로 통과했다.

그는 공부하다 보니 회계 지식을 한번 정리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7개월간 주말에 시간을 내 책을 집필했다. 책에 실린 삽화의 초안을 직접 그렸다. 위 사장은 “고등학교 때부터 공부할 때는 뭔가를 연상하거나 그려보며 이해하곤 했는데, 이 방식으로 회계도 설명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책은 재무제표를 쉽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모았다. 출판업계에선 회계 도서의 경우 연 1000~1500부 팔리면 ‘성공’이라고 평가하는데 인기를 끌어 6쇄에 들어갔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미디어경영론 강의 교재로도 채택됐다. 최근 몇몇 증권사는 위 사장의 책을 이벤트 경품으로 쓰거나, 소비자에게 투자 참고 도서로 나눠주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 책을 선물하면서 ‘고객님이 기업의 재무상태를 잘 파악함으로써 투자의사결정에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마음을 담은 선물’이라고 소개했다.

전남 여수 출신인 위 사장은 순천고를 졸업한 인연으로 순천시청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다. 제목은 ‘주린이가 알아야 하는 재무 분석과 개인 자산관리’. 예보 관계자는 “회계 전문가이자 인생 선배로서 재무 관리의 중요성에 관해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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