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전면등교 가시화…중학교·직업계고 등교 확대

입력 2021-06-14 17:58   수정 2021-06-15 00:22

교육부가 오는 2학기 전국 초·중·고교 및 대학교의 등교 확대를 추진 중인 가운데 수도권 중학교와 직업계고등학교의 등교 확대가 14일 시작됐다.

교육부는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의 수도권 중학교 밀집도 기준이 종전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완화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등교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수도권 중학교 학생들의 등교 횟수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수도권의 중학교 등교율은 48.3%에 머물렀다. 수도권 초등학교(67.7%), 수도권 고등학교(67.2%), 비수도권 중학교(80.9%)보다 현저하게 낮은 비율이다. 직업계고 학생들은 이날부터 매일 등교에 들어갔다.

교육부는 이달 안에 ‘2학기 전체 학생의 등교를 위한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 교육당국이 등교 확대에 나서는 이유는 학력 저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교육부가 지난해 전국 중3과 고2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코로나19발(發) 학력 저하가 확인된 바 있다.

일부 시·도교육청은 교육부의 로드맵이 나오기 전에 앞서 학교 문을 활짝 열었다. 전라남도는 도내 전체 학교가 지난 7일부터 전면 등교 수업에 들어갔다. 강원교육청도 지역 내 모든 학교가 다음달부터 완전 등교 수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의 2학기 전면 등교도 가시화하고 있다. 교육부는 대학교의 2학기 대면 강의 확대 방안을 이달 발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4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단과 간담회를 열었다. 유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2학기에는 우리 학생들의 성장과 미래를 위해 대면 수업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앞서 “2학기 대학의 대면 강의 확대를 위해 대학 교직원에 대해서도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해달라”고 방역 당국에 요청했다. 비대면 학사 운영이 1년 이상 이어지면서 대학가에서 학생·교수 간 소통 기회 감소와 학생들의 소속감 저하, 자기주도학습 역량 차이로 인한 학습 격차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계 일각에선 “등교 확대로 과대학교(학생 수 1000명 이상인 학교)·과밀학급(학생 수 25명 이상 학급)에 대한 방역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고3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험생을 제외한 10대의 백신 접종 계획이 없어 대다수 학생은 마스크 착용에만 기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교육당국에서는 이에 대한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여러 학교가 오전·오후반 운영 같은 탄력적 학사 운영으로 등교를 확대할 수 있도록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로드맵에 포함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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