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송이 피자엔 꿀" 호텔 뷔페에 해설男 등장

입력 2021-06-15 17:19   수정 2021-06-16 00:43

“우리 뷔페 대표 메뉴인 양송이 피자는 꿀을 올려 드시면 더 쫄깃합니다. 대게는 속살을 게살 수프에 10초만 담갔다가 먹어 보세요.”

JW메리어트호텔 서울의 뷔페 레스토랑 플레이버즈에는 ‘뷔설남’이 있다. ‘뷔페 메뉴를 설명해주는 남자’라는 명칭의 주인공은 임형철 지배인(사진)이다. 21년째 이 호텔에 근무 중인 임 지배인은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이용객이 담아온 음식을 설명하고 곁들여 먹기 좋은 메뉴들을 추천해준다. 양송이 피자와 꿀처럼 생소한 조합도 많다. 메리어트호텔 관계자는 “뷔설남 덕에 플레이버즈가 여행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의 레스토랑 리뷰 부문 1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국내 특급호텔 뷔페 레스토랑이 진화하고 있다. 차려진 음식을 골라 먹는 형식에서 벗어나 각 호텔만의 독특한 메뉴와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코로나19로 늘어난 국내 여행과 호캉스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페어몬트앰배서더 서울에 있는 레스토랑 스펙트럼은 조식 뷔페에 여타 호텔의 저녁 뷔페 수준 요리를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기름이 쏙 빠지고 껍질이 바삭한 베이징덕이 대표적이다. 조식 바비큐 코너에는 돼지고기 요리 차슈가, 해산물 코너에는 신선한 대게 찜과 전복이 올라온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지난달 문을 연 조선팰리스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의 파인 뷔페 레스토랑 콘스탄스는 한 끼에 최고 15만원을 지급하는 초고가 뷔페로 유명하다. 그릴, 일식, 중식, 튀김, 한식, 샐러드, 샤퀴테리(가공육), 디저트 등 총 8개 분야와 주문받은 즉시 요리해 제공하는 ‘셰프 테이블 메뉴’로 구성돼 있다. 15만원짜리인 일요일 점심 ‘콘스탄스 선데이 딜라이트’를 이용하면 3시간 동안 여유롭게 뷔페를 즐길 수 있고, 한정 메뉴인 우대갈비 등을 먹을 수 있다.

안다즈서울 강남은 지난 3월 레스토랑 ‘조각보’를 개편하며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해 캐주얼한 분위기로 꾸몄다. 호텔 레스토랑 특유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깼다. 1만원대의 가성비 높은 메뉴도 내놨다. 안다즈 관계자는 “이용객 중 MZ세대가 절반 이상”이라고 밝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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