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멀티 채널로 2060 다 잡을 것"

입력 2021-06-15 17:30   수정 2021-06-16 00:59

“20대든 60대든 본인이 원하는 채널에서 원하는 보험에 가장 빠르게 가입할 수 있는 회사, 보험 업권에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일류 보험사를 만들겠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초대 사장(사진)은 1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니크(독특)하고 차별화된 보험회사를 지향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새 합병 법인인 신한라이프가 다음달 1일 공식 출범한다. 멀티 채널 전략과 헬스케어·디지털 경쟁력 강화로 생보 업계 ‘빅3’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는 게 성 사장의 포부다. 새 브랜드 컬러인 컨템포러리 퍼플(보라색) 빛의 재킷과 넥타이로 ‘퍼플맨’을 자처한 그는 이날 통합 신한라이프의 비전과 경영 전략을 다양하게 제시했다.
“멀티 채널 강점 살릴 것”
지난해 말 기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자산을 합친 신한라이프의 총 자산은 71조5000억원 규모다. 통합을 마무리하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에 이어 업계 4위(자산 기준)로 올라선다. 당기순이익은 3961억원으로 업계 2위,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 비율은 314.1%에 이른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서 다변화된 판매 채널은 회사의 최대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게 성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2040세대 고객에게 최적화된 오렌지라이프 재무설계사(FC) 채널, 4060세대에 최적화된 기존 신한생명 FC 채널, 전화로 보험을 판매하는 통신판매(TM) 채널, 전화와 대면 영업을 함께하는 하이브리드 채널, 모바일로 보험에 가입하는 디지털 보험 채널까지 두루 갖추게 됐다”며 “고객마다 대면·비대면 중 원하는 채널과 상담사를 골라 원하는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액자산가 그룹을 담당하는 웰스매니저(WM) 조직 △법인보험대리점(GA) 자회사 신한금융플러스 등을 병행 운영해 고객과의 접점을 더욱 넓히겠다는 설명이다.
“헬스케어에서 새 먹거리 찾겠다”
성 사장은 헬스케어·디지털·글로벌 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운영 중인 인공지능(AI) 홈트레이닝 앱 ‘하우핏’ 사업을 강화, 향후 자회사로 독립시킬 계획이다. 성 사장은 “고객 휴대폰에서 24시간 동안 모든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회사의 모든 업무를 디지털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현지 설립인가를 받은 베트남 법인은 내년부터 영업을 시작해 외연도 확장하겠다는 설명이다.

젊은 조직으로 새로 태어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성 사장은 “프로젝트 중심으로 업무를 운영하기 위해 애자일(민첩한) 소조직을 구성하기로 했다”며 “종이 보고서를 없애고, 복장도 전면 자율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제맥주업체와 협업한 맥주 ‘브라보 마이 신한라이프’를 출시해 젊은 고객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더해 가겠다는 포부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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