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참사' 재개발 개입한 조폭 미국 도피

입력 2021-06-15 17:52   수정 2021-06-16 00:23

철거 건물 붕괴 참사가 일어난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인사가 미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광주경찰청 재개발매몰사고수사본부는 재개발사업 공사 수주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직폭력배 출신인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을 입건했다. 경찰은 문씨를 입건하는 과정에서 그가 이미 출국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문씨는 이번 붕괴 사고로 인해 재개발 사업지의 불법 하도급 문제가 불거지고, 자신이 개입했다는 소문이 지역에 돌기 시작한 지난 13일 미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문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등 국제 범죄 수사기관과 공조해 강제 송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찰은 사고 당시 건물 철거작업을 했던 굴착기 기사, 현장공사 책임자 등 2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굴착기 기사는 철거공사를 재하도급받은 백솔건설 대표, 현장공사 책임자는 백솔건설에 재하도급을 준 한솔기업의 현장 관리자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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