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기능이 떨어지면 발기가 잘 되지 않고 소변이 힘없이 나온다. 배뇨 조절이 잘 안 돼 오줌이 새거나 배뇨 횟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빈뇨, 소변이 마려워 잠에서 깨게 되는 야뇨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소변이 시원하게 안 나오거나 시도 때도 없이 새나오면 일상생활의 만족도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해 소변 조절을 못 하게 되면 장시간의 여행은 꿈꾸기 어렵다. 자력으로 배뇨가 어렵다보니 소변이 쌓인 방광이 부풀면서 생기는 통증으로 인해 응급실을 가게 될 수도 있다.
남성들은 노년에 접어들면서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등 다양한 전립선 질환 발병에 노출되기 쉽다. 전립선암은 남성이 겪는 암 중에서 위암, 폐암, 대장암에 이어 국내에서 가장 발병률이 높은 암이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료를 받은 국내 환자 수는 2015년 105만여 명에서 2019년 131만여 명으로 약 25% 늘었다.
이 질환은 50대 이상에서 주로 나타나지만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젊은 나이에 발병하기도 한다. 전립선비대증으로 내원한 20~30대 환자는 2015년 1만2260명에서 2019년 1만6199명으로 32% 늘었다. 운동 부족, 육식 위주의 식습관, 불규칙한 생활 습관 등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발병이 늘어난 것이다. 전립선 질환은 양방과 한방을 막론하고 환자가 100% 만족할 수 있는 치료법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재발이 잦아 환자의 자존감에 상처를 입히거나 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 한의원은 죽염, 알로에, 황백, 송화가루 등 체세포 재생에 효과가 좋은 한방 재료에서 추출한 한약액을 멸균 처리한 뒤 요도에 직접 주입한다. 이 약물은 요도, 전립선, 방광 등에 침투해 세척 효과를 낸다. 이후 회음혈과 고환에 뜸을 뜬다. 요도세척법을 적용하면 전립선의 혈행이 개선되고 발기부전 및 조루 등의 증상이 완화된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 20여 년간 요도세척법을 시행한 결과 80% 이상의 환자에게서 치료 및 증상 개선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소변과 사정이 시들해지는 등 전립선 질환이 의심되던 환자들이 요도세척과 뜸 요법을 통해 전립선의 본래 기능을 되찾은 예가 많다”며 “증상이 심해지기 시작하는 초기에 치료받으면 효과가 더 좋은 만큼 배뇨나 사정에 이상이 있다면 상담이나 진료를 받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한자리에 오래 앉는 것도 피해야 한다. 컴퓨터 업무 등 장시간 앉아서 하는 일을 할 땐 틈틈이 하반신 운동을 해주는 게 좋다. 남성의 생식기관은 활발한 혈액순환이 필요한 만큼 서서 걸어다니는 등 간단한 운동을 하는 것도 추천된다. 의학자들은 늦어도 중년부터 노년기까지 정상적인 성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선 하루 3㎞가량 걸을 것을 권한다.
이 원장은 “전립선 질환으로 소변 보는 게 두려워지고 건강한 성생활을 누릴 수 없다면 평균수명 100세 시대에 노년의 삶의 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한 번 이상이 생기면 치료가 쉽지 않은 게 전립선 질환인 만큼 규칙적인 생활, 적당한 운동과 함께 채소, 과일, 곡물 등의 식단을 구성해 발병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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