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주부 A씨는 집안일과 육아를 마치는 오후 9시에 사이버대 사회복지학 수업을 듣는다. 경력단절 이후 재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A씨는 가사와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사이버대를 선택했다. 그는 “재교육을 받고 싶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부담스러웠는데 주변에서 사이버대를 많이 추천했다”며 “기대보다 수준 높은 수업을 언제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다년간 온라인 교육 노하우를 쌓아온 ‘사이버대’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전부터 전면 온라인 강의를 해오면서 오랜 기간 축적된 온라인 강의 시스템과 경험으로 무장한 사이버대는 코로나19 시대에 더욱 탄탄한 시스템을 갖추고, 학생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사이버대 협의체인 한국원격대학협의회(원대협)에 따르면 국내 사이버대의 누적 졸업생 수는 33만 명에 육박한다. 신규 등록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원대협에 따르면 사이버대 재학생 수는 △2018년 10만6677명 △2019년 11만358명 △2020년 11만6235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 학생들이 사이버대를 찾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사이버대 연령별 등록생 분포 비율을 살펴보면 40대 등록생이 25%로 가장 많지만, 20대와 30대를 합치면 약 55%를 차지한다. 원대협 관계자는 “최근 20~30대 직장인 사이에서도 사이버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공계 관련 학과 개설이 늘어난 데다 수업의 질이 상당히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대학과 비교해 저렴한 등록금도 사이버대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학점당 수업료를 받는 사이버대는 학점당 평균 수업료가 약 7만원 수준이다. 한 학기 18학점 기준으로는 126만원인 셈이다.
고려사이버대는 사이버대 최초로 미래학부에 인공지능(AI) 전공과 빅데이터 전공을 신설해 공학계열 및 인문사회계열을 포괄하는 창의적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AI 전공에서는 AI 관련 알고리즘 및 서비스 교육을 통해 AI 전문가를 양성하고, 빅데이터 전공에서는 머신러닝 기반의 빅데이터 기획, 처리, 분석, 활용을 다룬다.
경희사이버대는 2018년부터 단기간에 사회적으로 필요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자격증 프로그램인 ‘경희나노디그리’를 운영해 왔다. 그 결과 ‘산업체 종사자의 원격 맞춤형 교육’ 부문에서 교육부 인증·역량 진단 우수사례로 평가받았다. 4년제 학위 과정이 아니라 시간제 등록 과정이기에 언제든지 자유롭게 과정에 참여해 이수할 수 있다.
한양사이버대는 학생들의 학업 성공을 위해 카운슬링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카운슬링서비스센터는 11명의 학업코치가 학기별로 9000여 건의 상담을 실시간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학생들의 학업 부진을 조기에 진단해 선제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수강신청, 개강, 시험, 휴학 등 학사일정 시기별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에 적기에 밀착된 상담도 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외국어 특성화’ 사이버대인 사이버한국외국어대는 급변하는 교육 인프라 환경을 고려해 서버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이전했다. 지문인증 시스템 및 네이버앱 기반 무료 인증서인 네이버 인증서를 도입하는 등 학생들에게 더 안정적이고 편리한 학습 환경을 제공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사이버대는 지난 1일부터 2021학년도 2학기 신·편입생 모집을 일제히 시작했다. 일반대, 전문대 등 오프라인 대학과 달리 수능 성적이나 고교 내신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온라인 적성검사와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등을 종합해 선발한다. 대학별 개설학과, 모집인원 등 세부 사항은 각 대학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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