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환영"…스페인, 역대급 환영식 [영상]

입력 2021-06-16 09:23   수정 2021-06-16 09:55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코로나19 이후 처음 스페인을 방문한 국빈이 됐다. 15일(현지시각)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이 주최한 환영식은 예우를 갖춘 환영식이란 평가를 받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부터 30여 분 간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 팔라시오 레알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왕실 근위대 및 기마병 등의 호위를 받으며 검은색 롤스로이스를 타고 궁에 입장했다.

궁 정문에는 펠리페 6세 국왕 부부가 마중나와 문 대통령 부부를 반겼다. 이번 만남은 2019년 10월 펠리페 6세 국왕이 방한한 이후 20개월 만이다.

궁 밖에는 교민 60여 명이 태극부채, 색동저고리 차림을 하고 문 대통령 부부를 반겼다. 일부 교민은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이니 숙이 마음대로 해, 우리가 지켜줄게' 등 플래카드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환영식은 국왕 내외 인사, 한국·스페인 국가 연주, 의장대 사열, 수행원 인사 교환 등 순서로 진행됐다. 국가 연주 중에는 21발의 예포가 발사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의 환대에 "무챠스 그라시아스"(Muchas gracias·대단히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박수로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유라시아 대륙의 양 끝에 위치해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며 "스페인에도 K-POP, 한국영화가 인기를 끌고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펠리페 6세 국왕은 코로나 초기 방역분야 협력 지원에 사의를 표한 뒤 "코로나로 힘든 시기인데 문 대통령의 바르셀로나 경제인협회 연례포럼 참석이 긍정적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저녁 국빈 만찬에 대해 펠리페 6세 국왕은 "경제인 참석 규모가 최대인데 이는 스페인의 한국에 대한 관심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두 번째 일정으로 마드리드 시청을 방문했다.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스 알메이다 마드리다 시장으로부터 행운을 준다는 '황금열쇠'를 선물 받았다. 알메이다 시장은 "마드리드시의 문이 언제나 열려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알메이다 시장은 "한국을 보며 코로나에서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판문점 선언도 국제사회의 역사적 선례"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 행운의 열쇠가 대한민국에 큰 행운을 가져다 줄 것이라 믿는다"며 "코로나 극복의 문을 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일정은 펠리페 6세 국왕 내외가 주최한 국빈만찬이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코로나 적도 초기 기니에 고립된 한국 국민의 귀환을 도와준 스페인을 잊지 않고 있다"며 "한국이 스페인에 제공한 신속진단키트도 우정의 상징"이라고 인사했다.

이어 "70년 이상 이어진 우정이 지난해 코로나 상황 이후 더욱 긴밀한 협력으로 이어졌다"며 "4차 산업혁명, 녹색성장 등 미래 공동과제에도 합께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70년도 서로에게 행운을 주는 '부엔 까미노'(순례길에서 행운을 빌어주며 나누는 인사말)가 될 것"이라며 "샬룻(salud·건배)"을 외쳤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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