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메인프로그램인 레퀴엠은 베르디가 작곡한 수많은 오페라와 더불어 걸작으로 손꼽힌다. 이탈리아의 문호 알렉산드로 만초니가 1873년 타계하자 베르디는 이미 만들어놓았던 ‘리베라 메’를 포함해 레퀴엠 전곡을 새로 썼다. 다른 레퀴엠보다 강렬한 ‘진노의 날(Dies Irae)’이 잘 알려져 있지만 전곡을 감상할 기회는 많지 않다. 성악가들이 연주하기 까다로운 곡으로 꼽아서다. 벨칸토(아름다운 노래)의 정수를 담은 오라토리오(성악곡)로 평가받는다.
베르디가 1874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레퀴엠을 초연했을 땐 합창단 120명과 오케스트라 단원 100여 명을 한 무대에 세웠다. 방대한 선율을 뚫고 성악가들은 벨칸토 창법을 선보여야 했다. 벨칸토는 19세기 이탈리아에서 유행한 창법으로 성악가들의 화려한 기교가 특징이다.
이번 공연에선 심인성(베이스), 김정훈(테너), 김은희(소프라노), 소라(메조소프라노) 등 내로라하는 성악가 네 명이 무대에 선다. 모두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성악가다. 코로나19 때문에 유럽 공연이 취소돼 국내에서 활동 중이다.
2009년 대한민국오페라상을 받은 지휘자 김덕기가 단원들을 이끈다. 워너 오페라합창단이 한경필과 호흡을 맞춘다.
관람료는 R석 기준 5만원.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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