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CJ ENM은 4.12% 오른 17만20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156억원, 기관은 1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31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날 닐슨코리안클릭 조사에 따르면 티빙은 월이용자(MAU)가 334만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후 110만 명 이상 증가한 규모다. 티빙은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OTT로, CJ ENM이 지분의 83.33%, JTBC가 15.67%를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티빙은 CJ ENM 주가에 악재로 작용해왔다. 막대한 비용이 콘텐츠 제작에 투입되면서 실적이 정체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CJ ENM은 향후 3년간 티빙에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글로벌 OTT업체와의 경쟁도 우려 요인이었다.
이날 이용자 데이터는 티빙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올리기 시작했다. DB금융투자는 목표가를 기존보다 12% 올린 21만원으로 제시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티빙의 성장 지표와 실적이 공개됨에 따라 투자(3년간 4000억원)에 따른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투자 의견을 ‘홀드’에서 ‘매수’로 바꿨다.
티빙의 이용자 증가 배경은 오리지널 콘텐츠다. 오리지널 예능 ‘여고추리반’ ‘백종원의 사계’ ‘유명가수전 히든트랙’이 인기를 끌었다. 영화로는 ‘서복’, 드라마로는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 등이 호평받았다. CJ ENM은 2023년까지 티빙 가입자 800만 명을 목표하고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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