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희 코오롱 프로젝트매니저(PM·사진)는 2017년 회사에 24/7을 처음 제안한 주인공이다. 주 고객층이 40~50대인 남성복 시리즈의 구매 연령대를 30~40대로 끌어내리기 위한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그는 “24/7 출시는 코오롱 남성복 구매 연령대를 낮추기 위한 방편이었다”며 “회사로서도 이익을 내는 자체상표(PB) 브랜드가 필요해 회사로부터 전격적인 투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회사의 ‘노터치’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조 매니저는 “일반 회사는 옷을 만들기까지 1년 넘게 걸리는데, 24/7은 두 달 안에 제품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혁신적”이라며 “회사에서는 기획·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결재 라인이 있는데 소규모이다 보니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의 니즈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24/7에는 스탠더드핏, 레귤러핏, 와이드핏, 부츠컷핏 등 다양한 바지가 있다. 그는 “‘부츠컷핏(신발에 닿는 길이) 바지를 만들어주세요’라는 리뷰가 달려 두 달 만에 신제품을 출시했다”며 “4만~5만 명의 소비자 리뷰를 일일이 보고 개선해 한국인에 맞는 모양으로 다시 내놓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현재도 상품 리뷰를 참고해 라인을 늘려 가고 있다.
300장 정도 소규모로 제품을 내놓은 뒤 반응을 보고 재차 출시하는 점도 특징이다. 그는 “의류가 판매되는 속도를 보고 빠르게 제품을 추가할 수 있다”며 “재출시할 땐 주머니 위치나 지퍼의 유무 등도 계속 수정한다”고 했다.
그가 24/7 제품을 만들 때 염두에 두는 브랜드는 일본의 무지다. 그는 “무지와 같이 집 안팎에서 입을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24/7은 이달 독립 온라인몰을 만들 예정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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