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랜드마크 소호차이나, 미국 블랙스톤에 팔린다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입력 2021-06-17 13:02   수정 2021-06-17 13:17


미국의 대형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중국 주요 도시에 오피스빌딩을 지어 운영하는 부동산개발업체 소호차이나를 인수했다. 베이징 코리아타운인 왕징의 랜드마크 왕징소호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설계한 세계적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17일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홍콩증시 상장사인 소호차이나는 전날 밤 낸 공고를 통해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판스이 회장과 장신 사장 부부가 회사 지분 54.93%를 블랙스톤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매각 가격은 주당 5홍콩달러, 총 142억8100만홍콩달러(약 2조650억원)다. 지난 15일 종가인 3.8홍콩달러에 32%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판 회장 부부는 거래 후 보유 회사 지분율이 기존 63.9%에서 9%로 낮아지며 이사회에서도 물러난다. 블랙스톤 직접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블랙스톤은 지난해 초에도 소호 측에 주당 6홍콩달러의 매입 제안을 했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철회한 바 있다. 소호차이나의 작년 임대수입은 15억3800만 달러로 2019년보다 16% 떨어졌다.

세계 최대 부동산 투자회사로도 꼽히는 블랙스톤은 최근 수년 동안 중국 사무실과 상업시설, 물류시설 투자를 계속 확대해 왔다. 지난 1월에는 남부 광저우 근처 물류단지를 11억달러(약 1조25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블랙스톤 측은 "베이징과 상하이 업무용 부동산 전망을 좋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판 회장 부부의 소호차이나 매각 결정은 최근 전자상거래업체 핀둬둬 창업자 황정, 틱톡 운영사인 바이트댄스를 설립한 장이밍 등 중국 재계의 거물들이 잇따라 사업에서 손을 떼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최근 판 회장 부부와 중국 당국 사이에 불편한 사건도 있었다. 홍콩 명보는 이들의 장남인 판루이가 작년 6월 중국군과 인도군의 국경 유혈 충돌 사건 때 숨진 중국군 장병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을 한 혐의로 수배가 내려진 상태에서 해외에 머무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