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이 SNS에 좌표 찍은 건 그동안 한 짓거리 중 최악입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비판한 자영업자를 상대로 이른바 '좌표 찍기'를 한 후 서울대 게시판 스누라이프에 게재된 글의 제목이다.
광주와 등에서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는 배 모 씨는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 카페 사장의 정체를 태극기 부대라고 암시하는 조국 씨의 트윗 때문에 가게 전화가 마비돼 자동응답으로 바꿔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댓글을 통해서도 "광주사람들 그리 가벼운 사람들 아닌데 조 전 장관이 선동하고 나서니까 발호를 해서 영업도 생활도 휴식도 멈췄다"고 호소했다.
스누라이프 게시자는 17일 게시판 글을 통해 "자기 광신도들이 얼마나 극성인지, 그리고 광주 지역에서 그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거 알면서도 한번 죽어보라고 좌표 찍은 것이다"라며 "그 카페 사장이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그냥 정치적으로 자기랑 반대되는 입장을 가진 평범한 자영업자라는 걸 알면서 한 짓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호남 대안포럼이 무슨 마피아 집단이라도 되나? 특히 사상 등에 대한 정보는 법에 명시돼 있는 민감정보다"라며 "조국은 내로남불의 화신답게 자신의 가족이 멸문지화를 당했느니 어쩌니 하더니 남의 인생 하나 날려버리는 것은 서슴지도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건 조국 민주당뿐 아니라 아직도 조국이 교수하게 면죄부 준 서울대도 공범이다"라며 "앞으로 대선이나 차기 총선 가까워져 오면 평범한 사람 좌표 찍고 린치를 가하는 일이 더 자주 일어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글에는 "딸 집 앞의 기자 고소한 조국, 8년 전엔 국정원 여직원 집 공개", "저런 사람이 아직도 서울대 형법 교수라는 사실이 너무 부끄럽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앞서 배 씨는 "자영업자에게 문재인 정권은 그야말로 재앙"이라며 "코로나가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가리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의 정책은 모두 반자영업, 반서민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코로나로 장사가 힘들어졌지만 이런 재난 앞에서 망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정부가 준 재난지원금이 아니라 배달의 민족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배 씨는 조 전 장관의 '좌표 찍기'에 대해서는 "저를 자연인으로 인정하지 못하고 어떻게든 5.18을 폄훼한 극우 단체 대표로 낙인 찍으려는 저들의 교묘한 왜곡과 프레임 씌우기 앞에서 무참히 무너져 내리고 있었는데 생전 한 번의 인연도 없던 분이 격려해 줘서 위로가 됐다"면서 "제가 자연인, 시민, 보통 자영업자면 안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런 연설이 확산하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는 "문 대통령 비판한 광주 카페 사장님의 진짜 정체는"이라는 제목으로 "해당 포럼을 주최한 단체가 정치적 성격을 띠고 있고 보수 야당과 관련된 곳이다. 단순한 자영업자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조 전 장관은 이 영상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동의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조국의 부지런함은 놀라울 정도다. 광주 자영업자 배 씨의 절절한 외침을 정치적 진영논리로 몰아간 MBC와 출연 유튜버도 문제지만, 그 내용을 잽싸게 링크해서 공유한 조국의 부지런함은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 교수는 "좌표 찍는 '극악스러움'은 원래 친문 대깨문들의 익숙한 행태라 하지만, 자기 일도 아닌 남의 일에 그렇게 신속하게 열일하는 건 정말 부지런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라며 "극악스러움이 부지런함과 결합하면 그저 두려울 뿐이다"라고 개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