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 조기 인상론'에 비트코인 낙폭 6% 육박 [코인시세]

입력 2021-06-19 18:25   수정 2021-06-19 18:26

비트코인이 5% 이상 낙폭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 분위기를 뒤집을 만한 상승 동력이 없는 상태에서 미국과 중국발 악재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오후 5시20분 기준 해외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5.82% 급락한 3만5705달러(약 404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5.77% 내린 3만5732달러(4044만원)를 기록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도 내림세다. 다만 해외 거래소와 견줘 하락폭은 제한적인 수준이다. 현재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1.51% 하락한 4195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 정보앱 블루밍비트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것을 뜻하는 '김치 프리미엄'은 4%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불리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돌연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8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2022년 말 첫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가팔라지고 있단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는 앞서 16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공개된 연준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 시기인 2023년보다도 앞당겨진 시점이다. 위원 18명 중 과반인 11명이 2023년까지 최소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중국 내 규제 강화 움직임의 여파도 남아있다. 중국 주요 채굴기지 중 하나인 쓰촨성이 가상자산 채굴장 폐쇄령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중국 유력 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쓰촨성 정부는 전력 제공업체들에 공문을 보내 "가상자산 채굴장에 대한 전력 공급을 즉각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지난달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단속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중국 내 채굴 핵심지역들이 지침에 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유력 매체인 블룸버그통신은 탈중앙화 분산금융(DeFi) 앱에서 사용되는 가상자산의 가격 폭락이 가속화한 결과라는 분석도 내놨다.

올해 높은 인기를 얻은 디파이 코인은 이번 주 들어 크게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갤럭시엄과 크립토 빌리지 액셀러레이터 등 일부 토큰은 지난 24시간 동안 그 가치가 60% 넘게 하락했다"고 했다.

연이은 악재성 소식으로 주요 가상자산의 시세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다. 비트코인 가격과 마찬가지로 국내보다 해외 거래소의 가격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는 상황이다.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별다른 언급이 없는 가운데 소폭 하락세다. 현재 업비트 기준 전일 대비 1.72% 하락한 342원에 거래되고 있다. 바이낸스에서의 가격은 전일 대비 4.11% 하락한 0.291달러(약 329원)다.

이더리움은 업비트에서 0.83% 하락한 262만8000원을 기록했다. 바이낸스에서는 5.06% 내린 2237달러(약 25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리플은 업비트에서 전날보다 1.38% 내린 932원에 거래됐다. 바이낸스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6.06% 내린 0.793달러(약 898원)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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