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자금 빌려달라” 연인 속여 9년간 11억 뜯어낸 50대

입력 2021-06-20 09:39   수정 2021-06-2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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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에게 “사업 투자 자금을 빌려달라”고 속여 9년 동안 11억원 상당을 뜯어낸 5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12부(황운서 부장판사)는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성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2017년 교제 중이던 여성 B씨에게 사업 투자 자금이 필요하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중국에서 신발을 만들어 한국으로 수입해 판매하면 큰 수익을 남길 수 있다”며 3100만원을 받아냈다.

A씨는 이런 방법으로 2016년까지 9년 동안 B씨를 1455차례 속여 11억원가량을 뜯어냈다.

A씨는 다른 내연녀에게 사업비 명목으로 이미 돈을 빌린 상태였다. 게다가 2억원 넘는 채무가 있는 신용불량자로 처음부터 B씨 돈을 갚을 생각이 없었다.

재판부는 “A씨는 여러 차례 비슷한 범행을 저질러 처벌받은 적이 있다”며 “돈을 갚지 않은데다가 피해자가 엄벌을 원하고 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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