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 부부의 이번주 재판에 딸 조민씨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앞선 공판에 조 전 장관과 정 교수 부부가 처음으로 함께 피고인석에 나란히 선 지 2주 만에 딸까지 증인으로 한 법정에 서게 됐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마성영 김상연 장용범 부장판사)는 오는 25일 조 전 장관 부부와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의 속행 공판에 조씨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지난 11일 열린 공판 기일에 검찰의 신청을 받아들여 조씨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지난 15일 조씨에게 소환장을 발송했다. 앞선 공판에 조 전 장관과 정 교수 부부가 처음으로 함께 피고인석에 나란히 선 지 2주 만에 딸까지 증인으로 출석하게 됐다. 이에 대해 변호인은 “온 가족이 한 법정에서 재판받는 게 안쓰럽다”며 반발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입시비리의 당사자인 조씨를 직접 신문할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해 검찰의 증인 신청을 받아들였다.
조씨가 증인으로 출석하더라도 증언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 형사소송법 148조에 따르면 자신이나 친족이 처벌받을 우려가 있는 내용에 관해서는 증언을 거부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 전 장관은 지난해 9월 별도로 진행된 정 교수의 1심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하고도 “형사소송법 148조에 따르겠다”며 300여 차례 증언을 거부한 바 있다.
이날 공판에는 한인섭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도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한 원장은 조 전 장관 자녀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활동 증명서 등을 허위로 받는 과정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정 교수의 1심 재판에 한 차례 증인으로 출석했으나 증언 거부권을 행사하고 모든 답변을 거절한 바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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