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순위 1위인 LG전자가 지배구조 브랜드 랭킹에서도 1위(11%)에 올랐다. 지배구조 부문의 주요 평가 항목은 준법 경영, 경영진 책임의식, 정보 공개, 투자자 보호, 이사회 역할, 주주·지역사회 소통 등으로 구성됐다. LG전자는 투자자 보호를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하며 탄탄한 지배구조 브랜드 인지도를 입증했다. 2위는 삼성전자(7.1%)가 차지했고, 카카오(7.0%), LG생활건강(5.7%), LG화학·네이버(5.3%, 공동 5위)가 그 뒤를 따랐다.
그동안 LG전자는 경영 투명성 제고에 노력해 왔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경영진이 거버넌스에 대해 높은 책임의식을 갖고 있다'(13.4%), ‘공시 등 기업 활동에 대한 정보 공개 책임을 다한다'(12.5%) 등의 항목에서 다른 기업과 격차를 벌렸다. ‘소액 주주나 투자자 보호에 힘쓴다'(8.4%)는 항목에서는 공동 2위를 차지했으나, 1위인 삼성전자(8.7%)와 크게 차이 나지는 않았다.
LG전자는 지난 4월 이사회 내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며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했다. 또한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및 개편을 통해 지배구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특히 올 초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해 이사회의 다양성과 투명성 제고에도 힘을 실었다. 이러한 적극적인 변화 움직임이 이번 조사에서 높은 평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LG그룹은 LG전자 외에도 LG생활건강(4위), LG화학(공동 5위), LG디스플레이(7위), LG상사(공동 8위) 등 총 5개 계열사가 지배구조 브랜드 랭킹 톱10에 진입했다. 2003년 대기업 중 최초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LG그룹은 지주사 차원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펼쳐 왔다. 2008년 준법지원 및 감시기관인 컴플라이언스 조직을 신설하고 LG만의 행동양식인 ‘정도경영’의 흐름을 이어갔다. 지배구조 브랜드 랭킹 4위에 오른 LG생활건강은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 지수에 3년 연속 편입되기도 했다.
2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최초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해 지배구조 개선을 꾀했다. 이사회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해 독립성과 투명성도 강화했다. 컴플라이언스 조직이 최고경영자(CEO) 직속 기관으로 설치돼 있으며 기업 내 위법 행위를 강도 높게 관리한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는 준법 경영 항목에서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지배구조 브랜드 랭킹 3위는 카카오가 차지했다. 카카오는 상위 순위에 든 기업 중 유일한 단일 기업이다. 카카오의 경영 투명성은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사회 중 사외이사 비율이 57.1%로, 업종 평균(39.3%)을 훨씬 웃돈다. 이사회 중심의 독립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구조라는 평가다. 카카오는 ‘주주 및 지역사회, 비정부기구(NGO) 등의 의견을 경영에 반영한다’는 항목에서 2위를 차지했으며, 나머지 5개 항목에서는 모두 3위를 지켰다. 카카오는 지난 1월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인권경영선언문, 증오발언 근절 원칙을 발표했다.
조수빈 기자 subin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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