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본격화로 주춤하던 진단키트 관련주가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21일 일제히 상승했다. 경기회복 기대감에 날아오르던 여행 및 항공주는 힘이 빠진 모습을 보였다.
이날 씨젠은 16.36% 오른 7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 대장주'로 꼽히던 씨젠은 올 초 18만원 안팎에 거래됐었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자 이달 주가가 6만원대 안팎까지 떨어졌다. 이날 씨젠 주가 상승폭은 올해 들어 4월 8일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4월 8일은 무상증자를 공시한 날이었다.
엑세스바이오(10.05%), 휴마시스(9.31%), 랩지노믹스(6.62%) 등 진단키트 업체들의 주가 역시 줄줄이 올랐다.
그간 부진하던 진단키트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한 건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기존 코로나19 항체를 회피하는 능력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작년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바이러스는 현재 80여개 나라로 확산된 상태다. 지난 20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자라트 생명공학연구센터 연구진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감염 또는 백신 접종으로 생긴 항체를 피해 빠져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은 현재 동료 평가 중이다.
델타 변이바이러스로 인해 현재 각국에서 접종이 진행 중인 백신이 무력화되고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숨야 스와미나탄 세계보건기구(WHO) 수석과학자는 18일 “델타 변이바이러스는 전파력이 두드러지게 높아 세계적으로 지배종이 되는 과정에 있고 이 과정은 상당히 진척된 상태”라고 했다.
이날 여행 및 항공 관련 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대한항공은 3.47% 하락한 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티웨이항공(-5.14%), 진에어(-4.94%), 제주항공(-3.66%)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주가는 각각 5.18%, 4.33% 떨어졌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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