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 대화 빗장 풀리나…경협株 들썩

입력 2021-06-21 17:59   수정 2021-06-22 01:05

북미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에 남북경협주가 꿈틀거렸다. 다만 대화 일정 등이 구체화되지 않은 만큼 장 막판 상승폭이 줄었다.

21일 조비는 1.33% 오른 2만6600원에 장을 마쳤다. 초반만 해도 8%대 급등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였다. 일신석재는 장중 한때 13%대까지 올랐으나 이후 상승폭을 축소하며 5.19% 상승 마감했고, 아난티는 한때 6% 오르다가 상승폭을 줄이며 0.44% 상승 마감했다. 비료사업을 하는 조비는 대북 비료 지원 기대로, 일신석재는 금강산 관광을 맡는 여행사 지분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남북경협주로 묶여 있다. 아난티는 금강산 골프장 건설을 통해 북한 관광사업에 참여한 바 있어 남북경협주로 분류된다.

북미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가 이들 주가를 끌어올렸다. 앞서 지난 1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는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강조하며 대화와 대결을 모두 준비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에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0일(현지시간) “흥미로운 신호”라며 북한의 연락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역시 21일 노규덕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대화 언급이 우리가 곧 긍정적 회신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남북경협주는 한동안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코로나19까지 확산하면서 맥을 못 춰 왔다. 다른 종목들이 언택트 또는 콘택트 관련 수혜로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이들 주가는 펀더멘털보다 남북 대화 등 모멘텀으로 움직이는데 지난해 마땅한 호재가 없었던 영향이다. 증권가에선 북미 대화 재개 등 이벤트가 생기면 주가가 탄력받을 수 있다고 보지만, 관련 일정이 구체화되기 전까진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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