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증강현실(AR) 플랫폼 기업 맥스트와 메시지 플랫폼 기업 디어유, 가상현실(VR) 전문기업 쓰리디팩토리 등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 중 속도가 가장 빠른 회사는 2010년 설립된 맥스트다. 국내 최초로 AR 개발 플랫폼을 상용화한 회사로, AR 관련 원천 기술을 갖고 있다. 전 세계 50개국, 1만2000개 넘는 개발사가 맥스트의 AR 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6900개 이상의 AR 앱을 출시했다. 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악화된 실적이 걸림돌이다. 지난해 매출 20억원, 영업손실 25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63%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약 47% 증가했다. 회사 측은 지난 17일 희망공모가를 1만3000~1만6000원에서 1만1000~1만3000원으로 낮췄다. 다음달 12~13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같은 달 16, 19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상장으로 100억원가량을 조달해 AR 플랫폼 개발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맥스트의 뒤를 이을 주자는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디어유다. 지난 11일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고 이르면 9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K팝 아티스트와 팬이 1 대 1 채팅 형태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구독경제 서비스 ‘버블’을 운영하고 있다. AR, VR 기기와는 관련이 없지만 광범위한 메타버스 관련주로 평가된다. 디어유는 JYP엔터테인먼트가 214억원을 투자해 지분 23.3%를 확보하면서 주목받았다. 최대주주는 SM스튜디오로 지분율은 40%다. SM과 JYP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13개 회사, 총 150명 이상의 아티스트와 함께 서비스하고 있다.
이 밖에 VR 전문 기업 쓰리디팩토리도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상장을 추진했다 자진 철회했으나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 증시 입성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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