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자산(가상화폐)의 높은 가격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은행은 22일 '2021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 주요 내용'을 통해 "암호자산의 시장가격은 일부 시장참가자의 관심, 정부의 규제 가능성 등에 따라 급등락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높은 가격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암호자산의 가격 적정성 여부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은은 "최근 국내 거래금액이 주식 거래금액을 상회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가격 상승폭도 여타 자산가격 상승폭을 크게 상회했다"며 "암호자산의 경우 주식배당, 부동산 임대료 등과 같은 기초 현금흐름이 없고, 유무형의 편익 발생 가능성도 크게 달라진 점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국내 암호자산 시장의 시가총액을 50조원으로 추산했다. 암호자산과 연관이 있는 기업 주식의 시총은 3조7000억원으로 분석했다.
이정욱 금융안정국장은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이 3000조원에 달하지만 암호자산 시총 50조원이 작다고는 할 수 없다"며 "금융 불균형이 누적되는 데 경제적 가치에 대한 엄격한 평가 없이 과도한 투기적 수요가 촉발될 경우, 금융시스템 내 잠재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비트코인은 올해 1월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오전 7시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1.29% 폭락한 3만1603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3만1000달러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 1월28일 이후 처음이다.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비트코인 채굴업체 90%가 문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또 인민은행은 시중은행에 암호자산에 대한 단속을 보다 철저히 할 것을 지시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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