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네티즌이 야구선수 오지환(LG트윈스)에게 고소를 당했다며 사연을 공개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1일 디시인사이드갤러리에는 'LG 오지환에게 고소당해서 조사받고 온 후기'라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 씨는 한 달 전 경찰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2년 전 작성한 댓글 때문에 야구선수 오지환이 A 씨를 고소했다는 것이다.
A 씨는 2019년 4월 23일 오센에서 보도한 <무실책 오지환의 진심, "골든글러브와 댓글 그리고 아내">라는 기사에 "안타도 안치고 군대도 안 가면서 무슨. 선동렬 잘 이용해서 빽 써서 군대 빠진ㅋㅋ"이라는 댓글을 썼다.
모욕 혐의로 피소된 A 씨는 올해 5월 13일 서울마포경찰서에 조사를 받기 위해 자진 출석했다.
A 씨는 "오지환이 내가 쓴 댓글 한 줄만 고소했다고 한다. 수사관도 한숨을 푹푹 쉬며 왜 이런 글을 쓰게 됐는지 배경을 첨부해달라고 해서 미리 준비해 간 기사 10여 개의 URL을 불러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지환의 과거 기사를 예로 들며 "국가대표는 내구성이 좋은 선수가 아니라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가야 된다고 생각해서 그랬다"고 댓글을 쓴 경위를 밝혔다.
A 씨는 지난 11일 '혐의 없음'이라고 적힌 결과통지서를 받았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은 올해부터 불기소 의견일 경우 사건을 불송치한다.
그는 오지환에게 "댓글 마음에 안 든다고 법무법인 동원해 아무나 고소 하지 말고 야구나 똑바로 하자"며 한탄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A 씨가 쓴 글도 악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욕설이나 혐오적 표현이 담긴 댓글이 아닌데 고소를 한 오지환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오지환 측은 불송치된 건에 대해 모두 이의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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