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기업의 놀라운 2분기 이익 성장세가 투자자들의 미 중앙은행(Fed) 관련 긴축 우려를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Fed가 긴축하기로 한 이유인 '빠른 경기 회복'은 기업의 이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Fed는 지난 16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했다. 또 점도표를 통해 2023년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에선 이를 둘러싸고 'Fed가 시장과의 소통을 잘못한 것인지' '평균물가목표제(AIT)를 통해 일정 기간 2%를 넘는 인플레이션을 허용하겠다는 계획을 되돌린 것인지' 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WSJ은 "정말 바뀐 것은 코로나로 인한 위기가 Fed가 걱정했던 것보다 더 빨리 사라지고 그 결과 미국 경제가 더 강해졌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Fed 멤버들은 FOMC에서 경제전망(SEP)을 통해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지난 3월 예측했던 6.5%에서 7%로 높였다. 민간의 예측은 이보다 더 높다. IHS마킷의 따르면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국내총생산(GDP) 증가률을 지난 3월 중순 6.3%로 예상했으나 지난 주 7.7%로 높였다.
이런 성장률 전망치의 상향은 올 상반기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그리고 강력하게 성장하고 있는 덕분이다. 1분기 경제는 예상보다 훨씬 높게 성장했고 이런 성장세는 2분기 가속화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2분기 성장률 추정치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도 기업 수익 추정치를 계속 상향 조정하고 있다. WSJ은 "그렇지만 아직 충분히 높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S&P 500 기업들은 7월 중순부터 2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시장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S&P 500 기업의 주당순수익(EPS)이 1년 전보다 64%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작년 2분기가 경제 봉쇄로 최악이었던 탓이지만,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분기와 비교해도 약 8% 높은 것이다.
WSJ은 "애널리스트들의 기업 이익 추정치는 실제 결과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미국 경제가 얼마나 호황을 누리고 있는 지를 감안할 때 이런 추정치는 비정상적으로 낮은 상황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1분기가 그랬다. 애널리스트들은 S&P 500 기업들의 수익이 전년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58%나 폭증했다.
WSJ은 "기업 이익이 애널리스트 추정치보다 훨씬 좋을 가능성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난주 Fed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놀란 투자자들에겐 유쾌한 놀라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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