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신 및 방역 전문가들은 국내 돌파감염 환자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효과가 각각 95%와 62%인 점을 감안하면 돌파감염은 예견된 일이었다는 이유에서다. 예방효과란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한 상태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감염되는 비율을 말한다.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는 “접종을 완료한 국민 수(429만2272명)와 비교하면 돌파감염 추정 사례(31명)는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백신을 맞았는데도 돌파감염이 발생하는 건 개인마다 항체를 만드는 능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연령과 건강상태에 따라 바이러스와 싸울 항체를 만드는 능력이 다르다”며 “항체가 덜 형성되거나 부족할 경우 백신을 맞아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체가 충분히 생성돼도 고농도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감염될 수 있다. 1차 접종만 했는지, 2차까지 마쳤는지도 영향을 미친다. 정기석 교수는 “1차 접종만 한 상태라면 바이러스와 싸울 항체 수가 줄어들어 예방효과가 30%까지 떨어진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변이 바이러스도 백신의 예방효과를 낮출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화이자 백신의 예방효과는 87.9%이며 아스트라제네카는 59.8%였다. 정용석 교수는 “델타 변이의 경우 백신을 맞았을 때 체내에서 형성되는 중화항체 회피 능력이 상당히 강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돌파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해도 백신은 맞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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