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고도 감염…개인별 항체 생성능력 달라

입력 2021-06-23 17:24   수정 2021-06-24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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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을 맞았는데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감염’이 잇따르면서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국내에서 확인된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31건으로 집계됐다. 백신 종류별로 화이자 20명(10만 명당 1.2명), 아스트라제네카 11명(10만 명당 2.1명)이었다. 질병청은 1주일에 한 번씩 돌파감염 사례를 집계해 발표한다.

국내 백신 및 방역 전문가들은 국내 돌파감염 환자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효과가 각각 95%와 62%인 점을 감안하면 돌파감염은 예견된 일이었다는 이유에서다. 예방효과란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한 상태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감염되는 비율을 말한다.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는 “접종을 완료한 국민 수(429만2272명)와 비교하면 돌파감염 추정 사례(31명)는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백신을 맞았는데도 돌파감염이 발생하는 건 개인마다 항체를 만드는 능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연령과 건강상태에 따라 바이러스와 싸울 항체를 만드는 능력이 다르다”며 “항체가 덜 형성되거나 부족할 경우 백신을 맞아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체가 충분히 생성돼도 고농도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감염될 수 있다. 1차 접종만 했는지, 2차까지 마쳤는지도 영향을 미친다. 정기석 교수는 “1차 접종만 한 상태라면 바이러스와 싸울 항체 수가 줄어들어 예방효과가 30%까지 떨어진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변이 바이러스도 백신의 예방효과를 낮출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화이자 백신의 예방효과는 87.9%이며 아스트라제네카는 59.8%였다. 정용석 교수는 “델타 변이의 경우 백신을 맞았을 때 체내에서 형성되는 중화항체 회피 능력이 상당히 강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돌파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해도 백신은 맞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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