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3일 열리는 도쿄올림픽이 역사상 가장 비싼 올림픽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1년 연기돼 추가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다. 반면 입장권 수입은 급감해 사상 최악의 적자가 예상된다.
23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말 현재 올림픽 개최 비용을 154억달러(약 17조4700억원)로 추산했다. 대회가 올해로 1년 연기된 데 따른 추가비용 28억달러가 포함된 금액이다. 올림픽이 8월 8일까지 17일 동안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에 약 9052만달러가 드는 셈이다.
추가비용은 6개월 사이 2억달러 늘어 총 30억달러로 불었다. 대회가 연기되면서 증가한 숙소·경기장 등 시설 유지비, 조직위 인건비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수익은 절반 이상 떨어질 전망이다. 조직위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해외 관중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입장료 수입이 당초 예상했던 8억1500만달러(약 9244억원)의 절반 아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감염 폭발을 우려해 무관중으로 치러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았음에도 조직위가 일본 국내 관중을 받기로 한 건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회 기간 경기장 수용 규모의 50%, 최대 1만 명의 관중이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다. 하지만 조직위는 이미 판매한 티켓 448만 장 중 84만 장을 환불했다. 환불할 표는 더욱 늘어 전체 티켓 판매량은 272만 장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로이터통신은 예상했다.
후원 기업의 부담도 커졌다. 일본 내 주요 언론사를 포함한 60개 이상의 후원 기업은 이미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를 지불했다. 여기에 올림픽 연기에 따른 추가 계약으로 낸 돈도 2억달러에 이른다.
올림픽 개막이 3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회는 강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만일 대회가 취소된다면 글로벌 보험 회사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조직위원회에 물어줘야 할 보상액은 20억∼30억달러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IOC는 보험회사로부터 8억달러, 도쿄조직위는 6억5000만달러 정도를 대회 취소에 따른 손실 보상액으로 받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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