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23일 '소록도의 천사'로 불리는 오스트리아의 마리안느 스퇴거(87), 마가렛 피사렛(86) 간호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편지와 선물을 보냈다.
이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 내외가 신재현 오스트리아 주대사관을 통해 마리안느, 마가렛 두 간호사에게 친전과 함께 홍삼과 무릎 담요를 선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친전에서 문 대통령은 "헌신으로 보여주신 사랑은 '행함과 진실함'이었고, 지금도 많은 한국 국민이 간호사님을 그리워한다. 오래오래 우리 곁에 계셔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는 전남 고흥 소록도에서 40년간 한센인을 돌보다가 2005년 오스트리아로 돌아갔다. 건강이 악화되자 부담이 되고 싶지 않았다는 게 이들이 소록도를 떠난 이유였다.
두 간호사는 2016년 6월 대한민국 명예국민이 됐다. 2017년에는 이들의 삶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이들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었다.
현재 두 간호사는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멀리 떨어진 인스브루크 지역에 살고 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이번 오스트리아 방문에서 직접 만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선물과 친전을 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1~17일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오스트리아를 찾았다. 이곳에서 열린 정상회담과 국빈만찬에서 문 대통령은 두 간호사의 사랑과 헌신이 한·오스트리아 양국의 가교 역할을 했다며 각별한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