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조수빈 기자] 조대희(34) 대표는 약 8년간 중소기업 전문 컨설팅 회사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하며 중소기업의 해외수출 방안에 대해 고민해왔다. 좋은 제품을 보유한 중소기업의 수에 비해 내수시장은 한계가 있어 수출을 준비한다. 하지만 수출을 준비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중소기업으로써는 쓸 수 있는 예산이 한정돼있어 수출 시도 자체가 큰 리스크로 여겨지기도 한다.
수출을 보다 용이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조 대표가 발견한 것은 페이스북이었다. 베트남에서는 페이스북을 중점으로 많은 의식주 관련 거래 활동이 이뤄진다. 페이스북 내에서는 활발한 판매가 이뤄지는 만큼 판매를 유도하는 셀러들의 입지도 큰 시장이다.
조 대표는 “신뢰도가 높은 페이스북이라는 SNS 매체에 결제와 배송을 도와줄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으로 접근했다. 이를 통해 리스크는 줄이고 진입은 쉬운 해외 진출이 가능하겠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창업 시작을 설명했다. 조 대표는 이러한 사업 아이템의 가능성을 보고 베트남 뷰티 유통분야 전문가인 이보영(35)이사와 함께 포이마이노를 설립했다.
포이마이노의 플랫폼인 ‘로로(RORO)’는 현재 50명의 셀러를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고객과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바로 연결해 줄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한다. 로로를 이용하면 제품을 제공하는 중소기업과 셀러 모두 이득을 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먼저 중소기업의 경우 브랜딩이 되지 않은 뷰티 제품을 현지 셀러를 통해 생생하게 홍보할 수 있다. 홍보는 판매로 이어질 확률이 크다. 판매 수수료 외에는 별도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부담도 적다. 또한 셀러가 SNS 상에서 판매를 진행하며 도출된 제품 촬영, 리뷰, 홍보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들을 기업이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페이스북에서 개인적으로 제품 소싱, 판매, 결제, 배송을 직접 진행하던 SNS 셀러들에게는 개별 정산이 가능한 개인 URL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판매만 진행한다면 나머지 과정은 로로에서 지원한다. 입점자와 판매자 모두 기존보다 더 쉬운 판매 수익 정산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이보영 이사는 “베트남은 코로나19 이슈 이전부터 라이브 커머스를 활발하게 이용하던 국가다. 다만 페이스북을 이용하다 보니 이것이 일종의 라이브커머스라는 사실이 인지되지 못했을 뿐이다. 베트남은 총 인구가 1억명 이상으로 초기 진출이 잘 되면 점진적인 수익 확장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대희 대표의 올해 목표는 다수의 셀러가 동시에 라이브 판매 방송을 할 수 있는 시스템과 마케팅 효과를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통한 플랫폼 고도화다. 조 대표는 “향후 2년 안에 셀러를 500명까지 확보한 후 체계를 본격적으로 구체화할 계획이다. 현지 매장과의 연계성을 높이면 수익 창출 모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셀러들과 연 4회 정도 꾸준히 라이브 행사를 통해 중소기업과 포이마이노의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0년 11월
주요 사업 : 동남아 전용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성과 : 실전창업교육및 MVP개발 지원 선정(창업진흥원), 예비창업패키지 선정(창업진흥원), 한양대 캠퍼스타운 지원사업 선정(서울시), 기술보증기금 창업캠프 선정, 서울청년창업사관학교(창업진흥원)
조수빈 기자 subin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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