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비싸지기 전에 '오픈런' 간다"…샤넬, 역대급 인상 예고

입력 2021-06-24 14:16   수정 2021-06-24 14:58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샤넬이 다음 달 1일 12% 달하는 인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다·버버리·보테가베네타 등 럭셔리 브랜드가 지난달 일제히 가격을 올린 뒤 샤넬도 공격적인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24일 국내 명품업계와 해외 명품 커뮤니티 펄스 밥(PuresBop) 따르면 샤넬은 다음 달 1일부로 샤넬 핸드백 가격을 대거 올릴 예정이다. 인상되는 제품은 샤넬에서 스테디셀러로 불리는 핸드백 대분이다. 주요 제품으로는 샤넬 클래식 플랩백과 샤넬 클래식 미듐 플랩백, 샤넬 클래식 점보 플랩백, 클래식 맥시 플랩백, 샤넬 19미듐, 샤넬 보이 미듐 등 6개 제품이다.


이 중에서 ‘클래식 미듐’으로 불리며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샤넬 클래식 미듐 플랩백은 세금을 제외하고 6800달러에서 7650달러로 12.5% 인상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래식 스몰 플랩은 6200달러에서 6975달러로 12.5% 인상된다. 클래식 점보 플랩은 7400달러에서 8325달러로 인상되는 등 인기제품이 전부 10%~12.5% 가량 인상될 것으로 알려졌다.

샤넬은 지금까지 5~6%인상을 해왔지만, 10%대 인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명품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는 이유는 ‘비쌀수록 잘 팔린다’는 역설에 있다”며 “‘갖기 어려울수록 더 갖고 싶은’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분석업체인 밸류챔피언이 15개 국가의 지난해 샤넬 주요 상품 가격변화를 분석한 결과, 평균 가격 인상률이 17%로 나타났다. 15개 나라 중 한국은 28%를 기록해 샤넬 가격 인상폭이 두 번째로 높은 나라로 조사됐다.

샤넬 핸드백 가격이 대폭 인상되면서 매장 앞에서 아침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 열기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럭셔리 제품 인터넷 커뮤니티인 ‘시크먼트’에서는 “1일 가격이 오르기 전에 한 번 더 다녀와야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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