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터프츠대학교 노화관련인간영양연구센터 연구팀은 식이섬유가 장속 단쇄지방산 생성을 증가시켜 근육량 및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저널 ‘첨단 생리학(Frontiers in Physiology)’에 발표했다. 10개월 동안 나이든 쥐(26개월령)에게 단쇄지방산을 먹인 결과, 체중 대비 근육량이 증가한 것을 확인한 것이다.
식이섬유가 장내세균에 의하여 분해되는 과정에서 단쇄지방산이 만들어지는데, 이렇게 생성된 단쇄지방산은 장 환경을 산성으로 변화시켜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줄인다. 즉, 장내 환경을 건강하게 만들어 장 기능을 강화시키고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근육 합성 및 기능향상에 영향을 준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한 이 연구팀은 장내 세균 불균형이 결국에는 사코페니아(근감소증)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내용을 국제학술지인 ‘국제 석회화조직 저널(Calcified Tissue International)’에 게재했다. 장내 세균 불균형은 장의 투과성을 높여 염증을 증가시키고 장세포간 밀착성을 떨어뜨려 근육병리학적 병화를 가져오며 결국에는 근감소증과 같은 기능저하를 초래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스페인 발렌시아대학교 간호학과 연구팀이 ‘분자학 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발표한 논문에서는 구체적인 임상시험이 진행된 바 있다.
연구팀은 65세 이상 고령자 6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13주간 다른 식이요법을 시행했다. 한 그룹에게는 프리바이오틱스 복합물을 섭취하게 하고, 다른 그룹에는 같은 열량의 대체식(플라시보)을 섭취하게 했다. 그 결과, 프리바이오틱스 복합물을 섭취한 그룹이 대체식을 섭취한 그룹에 비해 악력(근력)과 피로개선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이를 통해 장내 유익한 미생물의 생장을 촉진하거나 활성화시키는 식품 속의 프리바이오틱스를 섭취하면 근육세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성인영양식 관련 연구를 진행중인 박석준 매일유업 사코페니아연구소장은 “식이섬유를 섭취하면 장 환경이 좋아지고 그로 인해 생성된 물질이 근육염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근육염증이 줄어들면 결국 근육의 기능과 상태가 좋아질 수 있게 된다”며, “이와 같은 장내 미생물과 근력과 같은 신체 기능의 직접적인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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