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아티아이, 300억 규모 이집트 철도신호 현대화 사업 수주

입력 2021-06-24 16:34   수정 2021-06-24 16:37


철도신호제어시스템 전문기업 대아티아이는 지난 23일 약 300억원 규모의 이집트 철도신호현대화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4년까지 이집트 나그 함마디~룩소르 구간 총 연장 118㎞, 14개 역을 현대화하는 사업으로 한국수출입은행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금융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열차의 운행상황 및 운영상태를 중앙에서 관제해 집중 제어하는 열차집중제어장치와 철도현장설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열차의 안전운행이 가능하도록 제어하는 전자연동장치 등을 포함한 신호시스템을 공급한다. 이를 통해 이집트 철도신호시스템을 현대화할 계획이다.

대아티아이는 철도신호제어시스템 관련 원천기술들을 국산화한 국내 기업이다. 이 회사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열차집중제어장치(CTC)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철도 관제시스템의 구축 및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2011년 경춘선 고속화 사업에서 유럽국가를 제외하고는 최초로 안전무결성 최고등급인 SIL-4등급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수많은 철도신호 제품으로 SIL-4등급을 받으며 글로벌 기술기업으로 성장했다.

또 대아티아이는 2016년 열차제어시스템의 중앙연산처리장치(CPU)를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하고 SIL-4등급을 획득했다. 이후 국내외에서 상용화에 나서 국내 철도신호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에는 KTCS-2(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전라선 시범사업 3공구를 모두 수주했다. KTCS-2에 이어 자체연구개발을 통해 KTCS-M(한국형 도시철도 신호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일산선 시범사업 1공구를 단독 수주하기도 했다. 이 시스템들은 세계 최초로 4세대 무선통신기반 철도통신망(LTE-R)을 적용해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것으로 대아티아이의 차세대 핵심 사업 분야 중 하나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경전철 1단계 철도제어시스템 설치사업을 수행했고 필리핀, 태국 등 철도신호 관련 기술을 전수하는 등 성공적으로 철도를 개통하며 국내 철도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대아티아이 관계자는 "이번 이집트 사업 수주로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도상국의 열악한 철도시설을 개선하고, 한국철도신호시스템의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역할에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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