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사진)는 “AI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320억달러에서 2025년 650억달러 규모까지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반도체가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5년 20%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미 AI 반도체 개발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도 달아올랐다. 구글, 인텔, 자일링스, 바이두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이 AI 반도체 시장에 참전했다. 김 교수는 “하바나랩스, 세레브라스, 삼바노바시스템스 등 스타트업도 AI 반도체 분야에서 혁신 기술을 선보여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며 “삼바노바는 제품이 상용화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1조원 넘는 투자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은 AI 반도체를 사실상 100%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을 정도로 산업 발전이 더디다. 김 교수는 “해외와 기술력 격차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도 AI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메모리반도체에 강점이 있는 만큼 메모리와 프로세서를 결합한 반도체 개발 등을 모색할 필요도 있다”고 제안했다.
수요가 많은 분야에 특화된 AI 반도체를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라벨리온의 박성현 대표는 “금융 투자는 AI를 통한 정확하고 빠른 시장 예측에 대한 수요가 많다”며 “고빈도금융거래(HFT)에 특화된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은 젊은 개발자의 맨파워가 강하고 정부도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한국이 AI 반도체 시장에서 치고 나갈 수 있다”고 했다.
배성수/서민준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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