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5000원 투자로, 나도 강남 더블역세권 건물주

입력 2021-06-27 17:51   수정 2021-06-28 00:49

고액자산가의 전유물로 통했던 상업용 빌딩 거래 시장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소액투자 플랫폼이 서비스 범위를 점차 확장하고 있다.

부동산 간접투자 앱 ‘카사’를 운영하는 카사코리아는 서울 서초동 ‘서초 지엘타워’를 상장하기로 하고 다음달 7~15일 개인투자자 공모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카사는 디지털수익증권(DABS)을 활용해 주요 상권의 건물 지분을 주식처럼 사고파는 서비스다. 지하철 교대역·강남역 사이에 있는 15층짜리 건물 중 법률사무소 등이 입주한 12층이 카사 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5000원짜리 DABS 80만 주를 발행해 총 40억원을 선착순으로 공모한다.

상장 후 투자자들은 부동산 지분을 거래하며 얻는 실시간 시세차익, 3개월마다 지급되는 임대수익 형태의 배당금, 향후 건물 매각차익 등을 함께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1호 상장’ 건물인 역삼 런던빌은 첫 배당을 마쳤다. 카사코리아 측은 “서초 지웰타워의 3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3.01%로 예측되고, 매각차익을 포함하면 9%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토지신탁이 DABS 발행을, 하나은행이 투자자 예탁금 관리를 맡았다.

카사코리아는 2019년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 서비스’(금융 분야 규제 샌드박스)로 지정됐다. 수익증권 발행, 거래소 허가 등과 관련한 규제에서 예외를 인정받고 있다. 소액으로 부동산에 간접 투자한다는 점은 리츠(REITs)와 비슷하지만, 마음에 드는 건물을 콕 집어 거래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거래의 투명성과 보안성을 높였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예창완 카사코리아 대표는 “상장 건물을 꾸준히 늘려 투자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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