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에 의해 생이별을 하게 된 위구르족 신혼부부의 이야기가 전해져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 논란에 또다시 불이 붙었다.
25일 CNN에 따르면 2017년 4월 중국 신장(新疆)에서 중국 공안은 미르자트 타허의 여권을 압수한 후 그를 구금했다. 타허가 아내인 메흐레이 메젠소프와 호주에서 새 삶을 시작하기 위해 출국하기 이틀 전의 일이었다.
메젠소프는 이후 4년 동안 타허가 3차례에 걸쳐 신장 구치소에 몇 달씩 수감됐다고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그러다 메젠소프는 지난 4월 남편이 분리주의 재판을 받아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는 "남편은 아무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인권 단체와 유엔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100만명 이상의 위구르족과 무슬림 소수 민족들을 수용소에 구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정부는 이 수용소를 분리주의와 종교적 극단주의를 방지하기 위한 '직업 훈련 센터'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용소 외 테러, 분리주의 및 민족 혐오 선동 등 범죄 혐의로 타허와 같은 위구르인을 장기 구금하는 별도의 프로그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신장 지역에서는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 단속을 강화한 2014년 이후 장기 복역 선고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수감자 기록에는 혐의 내역이 공개되지 않아 어떤 범죄를 저질러 수감자들이 구금됐는지 검증이 어려운 상황이다.
네이슨 루서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 연구원은 교도소 시설 증가, 위구르족의 법정 증언 등을 토대로 체계적인 박해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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