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는 한국화학연구원 및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단백질 분해 플랫폼 기술인 프로탁(PROTAC)을 적용한 항암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동아에스티는 양 기관이 공동 개발한 프로탁 기술이 적용된 표적항암제 물질을 확보해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관련 연구개발을 통해 프로탁 기술에 대한 경험을 축적해 동아에스티만의 독자적인 프로탁 플랫폼 기술을 구축할 방침이다.
한국화학연구원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고유 프로탁 기술을 확보했다. 프로탁은 인체 내에 존재하는 단백질의 분해 경로인 유비퀴틴 프로테아좀 시스템을 활용한다. 유비퀴틴은 단백질에 결합해 분해를 촉진하고, 프로테아좀은 유비퀴틴이 붙은 단백질을 분해한다. 프로탁이 적용된 약물은 질병을 유발하는 표적 단백질에 유비퀴틴을 붙여 프로테아좀에 의한 강제적인 분해를 유도한다.
기존 표적치료제들이 질병을 유발하는 표적 단백질의 특정 부위에 결합해야만 약효를 나타냈다. 프로탁 약물은 결합 부위에 상관없이 표적 단백질에 유비퀴틴을 붙일 수 있어, 공략 가능한 표적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결합 부위의 돌연변이로 나타나는 약물 내성의 한계도 극복할 수 있다. 표적 단백질 분해 후 재사용돼 적은 용량으로도 높은 치료 효과를 내고, 부작용을 낮출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들은 프로탁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으나, 국내는 아직 연구의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 기술 선점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며 "양 기관이 공동 개발한 프로탁 기술 도입으로 신약 개발 플랫폼 기술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존 표적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한 신약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에스티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취하고 있다. 국내 대학 및 병원의 교수, 연구원을 대상으로 연구과제 공모를 진행했다. 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으로부터 타우 단백질 관련 치매치료제 선도물질, 대구첨복재단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면역항암제 선도물질을 확보했다.
한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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