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원주민 기숙학교 비극 또…무덤 751개 추가 발견 [글로벌+]

입력 2021-06-25 15:51   수정 2021-07-24 00:02


캐나다 옛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에서 표식도 없는 무덤 터 751개가 추가로 발견됐다.

2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남서부에 위치한 새스캐처원주 소도시 카우세스의 옛 매리벌 원주민 기숙학교 자리에서 751명 정도가 묻힌 무덤터가 발견됐다.

원주민 대표 조직인 '원주민 주권 연합'(FSIN) 측은 지난달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캠루프스의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에서 발견된 아동 유해 215구보다 3배 이상 규모라고 설명했다.

원주민 주권 연합 측은 이달 초부터 연방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아 옛 기숙학교 부지의 아동 매장지 발굴을 위한 탐사 작업을 벌여왔다.

이번에 발견된 메리벌 원주민 기숙학교는 1899년에 개교해 1997년까지 가톨릭교회가 운영한 것으로 전해진다. 원주민 주권 연합은 매리벌 기숙학교에서 레이더 탐사 작업을 집중적으로 벌여 매장지를 발견했다.

캐나다 정부는 원주민 기숙학교의 잔혹성과 관련한 증언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진실화해위원회를 설치하고 지난 6년간 조사를 벌여왔다.

원주민 기숙학교는 189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정부와 가톨릭교회 주도 아래 운영됐다. 캐나다 전역에 139곳의 기숙학교가 운영됐고, 수용된 원주민 아동은 1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숙학교에서 원주민 어린이들은 토착 언어 사용 금지 등 백인 동화 교육을 받는 동안 성적, 물리적, 감정적 학대와 질병 등에 노출됐다. 이 과정에서 600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종자까지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1만 명에 달하리란 관측도 나온다.

캐나다 정부는 2008년부터 원주민 기숙학교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혀왔다.

캠루프스 기숙학교에서 유해가 발견된 후에도 캐나다 정부와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부끄러운 역사"라고 성명서를 발표하며 "원주민들이 마주했던 체계적인 인종차별과 정의롭지 못한 일들을 부끄럽게 상기시킨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캠루프스 기숙학교에서 유해가 발견되고 일주일 만에 "캐나다에서 전해진 소식을 접하고 경악했다"며 "이는 우리 모두 과거의 식민지 개척 모델과 거리를 두어야 함을 상기시키는 강력한 신호"라고 말했다.

다만 공식적인 사과나 유감을 표명하진 않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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