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최근 발생한 직원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25일 네이버는 자체 리스크관리위원회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최 COO 사의 표명 소식을 전했다. 최 COO는 네이버 창립 멤버 중 한 명으로 2018년 9월 COO로 임명됐다. 뿐만 아니라 2014년부터 해피빈재단 대표, 2019년부터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 COO는 극단적 선택을 했던 직원 A 씨에게 괴롭힘을 행사했던 가해자로 지목된 모 책임 리더와 함께 이미 이달 초 리스크관리위원회 권고에 따라 직무 정지 상태였다. 최 COO의 사의 표명은 오는 28일 네이버 노동조합이 A 씨의 사인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최종 발표하겠다고 공지한 상황에서 사측이 선제적 차원으로 내놓은 입장으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리스크관리위원회 자체 조사 결과 일부 임원의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있었고, 대상자에게는 징계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또한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새로운 조직 체계와 리더십 구축을 연말까지 완료할 계획을 전했다.
조사 결과 최 COO는 경고 처분을 받았지만, 리스크관리위원회의 결정과 별개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고, 이사회는 이를 받아들일 방침이다. 다만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직은 유지한다.
A 씨는 지난 5월 25일 오후 1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에는 업무 스트레스와 관련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구성원들에게 깊은 사과를 전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 전체 문화를 다시 들여다보고 점검하겠다"며 "네이버가 생각하는 리더십과 건강한 문화는 어떤 것일지 등을 고민하고 세워나가는 노력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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