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을 닮겠다며 성형을 15차례나 해 화제가 됐던 영국의 인플루언서가 자신을 한국인이라 칭하며 성소수자(LGBT)의 상징인 무지개 문양을 태극기에 합성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더닷컴은 영국의 인플루언서 올리 런던이 지난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한국인이자 논바이너리(남성과 여성 둘로만 구분하는 이분법적 성별 구분에서 벗어난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로 여기는 나의 공식적인 국기"라며 무지개 문양을 넣은 태극기 이미지를 올려 영국과 한국에서 양국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공개한 이미지 속 태극기에는 태극 문양과 건곤감리에 모두 성 소수자의 상징인 무지개가 삽입돼 있다.
이후에도 올리 런던은 "내 고향, 한국. 당신들의 놀라운 커뮤니티의 일부가 돼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며 무지개 빛깔의 남한 사진을 공유했다. 그는 "한국에서 성 소수자 커뮤니티의 일부가 되면 다른 많은 나라에서처럼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시선 때문에 많은 고난과 거절을 만난다"고 했다.
하지만 돌연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한 그를 향해 비난이 쏟아졌다. 단순히 성형이나 개인의 선언만으로 정체성을 쉽게 바꾸고 얻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여기에 태극기를 훼손했다는 지적까지 더해졌다.
이에 올리 런던은 "2021년에도 사람들이 다른 이의 정체성을 자기 입맛대로 재단하는 것은 슬픈 일"이라며 자신이 올렸던 태극기를 향해 "이건 한국의 공식 LGBTQ 깃발"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올리 런던은 지민과 닮아보이기 위해 2013년부터 자신의 턱뼈와 볼을 깎아내리며 윤곽 수술을 하는 등 15차례에 걸쳐 성형수술을 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그가 성형수술에 쓴 비용은 15만 달러(약 1억7000만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성형수술을 하고 한국에 갔을 때 거리의 사람들이 모두 날 지민으로 알아보고, 지민이라 생각했다"는 발언을 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거리에 세워진 지민 사진의 입간판과 결혼식을 올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 지민과 자신을 합성한 사진도 지속적으로 SNS에 게재하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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