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용설호수 둘레길 걸으며 몸과 마음 힐링

입력 2021-06-27 16:47   수정 2021-06-27 16:48


경기 안성 죽산면에 있는 용설호문화마을은 용설호수를 활용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제공하는 농촌 체험마을이다. 용설호수를 품은 약 4㎞ 길이의 둘레길이 일품이다. 봄이면 호수변을 따라 아름다운 벚꽃이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여름과 가을엔 무궁화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용설호문화마을 인근엔 ‘무궁화 박사 1호’인 고(故) 류달영 박사의 사당이 있다. 류 박사의 뜻을 기려 마을 주민들이 용설호수 주변에 백단심 무궁화 1000그루를 심었다. 용설호수가 무궁화로 유명한 이유다.

호수의 경치를 다 즐겼다면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자. 용설호수 근처엔 세계적 전위예술 무용가인 홍신자 씨의 ‘웃는돌’ 캠프가 있다. 이곳에선 매년 6월 전위예술 축제가 열린다. 홍씨의 춤 공연과 함께 연극 등 종합예술 공연을 볼 수 있다. 매년 경기연극제가 열리는 용설리소극장, 전통 장류 체험장, 허브와 풍뎅이 체험장 등도 용설호문화마을의 관광 자원이다.

농어촌인성학교와 팜스테이마을로 지정돼 있는 용설호문화마을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연중 내내 한과 만들기, 다도, 천연염색, 풍물놀이, 예절 체험 등이 가능하다. 여름엔 냄비 받침 등을 만들 수 있는 목공체험이 가능하고, 가을엔 고구마 캐기와 송편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방문 시기에 따라 장류체험, 허브체험, 손두부만들기, 계란꾸러미만들기, 포도따기, 도라지캐기, 낚시 체험 등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매년 9~10월엔 안성바우덕이축제가 열린다.

‘용설’은 ‘용(龍)의 혀’라는 뜻이다. 마을 뒷산이 용처럼 생겼고, 마을은 용의 혀를 닮아 일대 지역이 용설리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용설호문화마을엔 4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용설호문화마을의 장점은 서울에서 가깝다는 점이다. 차가 막히지 않으면 서울 광화문에서 출발해 약 1시간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시외버스를 이용한다면 죽산시외버스터미널에 하차한 이후 택시로 7~8분 이동하면 된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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