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투자·대출 탄소배출량' 공개…ESG금융 50조원 공급한다

입력 2021-06-27 11:10   수정 2021-06-2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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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국내 금융사 중 처음으로 '자산 및 포트폴리오'의 총 탄소배출량을 공개하고, 중장기 '탄소중립(넷제로)' 전략인 'KB 넷제로(netZero) 스타'를 추진한다고 27일 선언했다. 탄소감축이라는 전지구적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고,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수준을 높이려는 의도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 24일 ESG위원회를 열고 'KB 넷 제로 스타'를 선언했다. ESG위원회는 지난해 3월 KB금융지주가 이사회 내에 설치한 중장기 ESG 의사결정 조직으로 사내·외 이사진이 모두 참여한다.

KB금융의 넷제로 스타는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기여하고, 파리기후협약의 적극적 이행을 통해 환경을 복원하는 ESG 전략이다. 넷제로란 온실가스 배출량(+)과 감축량(-)을 더해 온실가스 순배출량이 '제로(0)'인 상태를 말한다.

KB금융은 넷제로 스타 이행을 통해 자체적으로 배출하는 내부 배출량은 2040년까지, '자산 포트폴리오' 배출량은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마련했다. 이번에 KB금융은 국내 금융사 중 처음으로 보유한 대출, 투자자산에서 생성된 탄소량을 의미하는 '자산 포트폴리오 배출량'을 공개했다. 현황을 투명하게 밝혀 탄소 감축과 관련된 목표치를 보다 엄밀하게 챙기겠다는 의미다. 현재 ABN암로, APG 등 글로벌 금융사 36곳이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 배출량을 공개하고 있다.

측정에는 금융사의 자산과 연계된 탄소 배출량 관련 글로벌 기구인 탄소회계금융협의체(PCAF)와 파리협약에서 만들어진 '과학적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의 방법론을 활용했다. KB금융의 포트폴리오 탄소배출량은 약 2676만tCO2eq(이산화탄소환산톤)으로 계산됐다.

KB금융은 2030년까지 ESG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으로 확대하고, 그 중 25조원을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분야에 집중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1분기 기준 KB금융의 대출채권과 투자금융자산 총액은 약 470조원이다. 향후 성장성을 감안하면 대출·투자 자산의 약 10% 가량을 ESG관련으로 채우겠다는 의미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함께 가야 멀리 갈 수 있다'는 말처럼 미래 세대를 탄소중립은 금융소비자와 금융사가 걸어가야하는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금융소비자를 지원하고 자체적인 노력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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