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노트' 한국신용데이터, 카카오뱅크와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나선다

입력 2021-06-27 12:12   수정 2021-06-27 13:04



한국신용데이터(KCD)와 카카오뱅크 등이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업에 나선다. 데이터기반중금리시장혁신준비법인(중금리혁신법인)을 함께 세우고 당국에 허가를 신청했다.

27일 한국신용데이터는 중금리혁신법인을 설립해 금융위원회(금융위)에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예비 허가 신청을 지난 25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법인이 금융위원회로부터 허가를 받으면 국내 최초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업무를 전업으로 하는 신용평가사가 된다.

한국신용데이터와 카카오뱅크를 주축으로 SGI서울보증, KB국민은행, 현대캐피탈, 전북은행, 웰컴저축은행이 출자한다. 초기 자본금은 100억원 규모다.

새 중금리혁신법인은 한국신용데이터가 지분 42%, 카카오뱅크가 지분 33%를 보유할 계획이다. 한국신용데이터가 중금리혁신법인을 자회사로 둔다. 카카오뱅크는 이같은 안에 대해 중금리혁신법인 출자 전 감독당국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원안 허가를 받지 않으면 지분율이 변동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신용데이터 등은 중금리혁신법인을 통해 연 7~11%대 중금리로 자영업자에게 대출을 하는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들은 기존 자영업자 대출 시장이 고신용자 대상 연 금리 7% 이하, 중·저신용자 대상 연 금리 11% 이상으로 양분돼있다고 분석했다. 중신용 자영업자와 저신용 자영업자가 같게 분류된다는 얘기다. 기존엔 개인사업자의 약 절반 가량이 중·저신용자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신용데이터는 "기존엔 중신용자가 어쩔수 없이 더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거나 대출을 거절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금리가 7%에서 8~9%로 완만히 증가하는게 아니라 11%로 한 번에 뛰는 '금리절벽' 문제도 있다"고 했다.

중금리혁신법인은 개인사업자 대상 중금리 대출상품을 운영하기 위해 각종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 기법을 운영할 계획이다. 주주사들의 금융·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한다. 자영업장(개인사업자) 대출 기준을 사업주 개인의 신용정보를 바탕으로 따지는 기존 신용평가 방식 대신 영업 상황을 적절히 반영하는 모델을 마련하는게 목표다. 가게 단골 수, 입지 조건 등 유·무형 경쟁요소를 평가에 반영한다.

한국신용데이터의 기존 서비스 관련 데이터와 인프라도 활용한다. 경영관리 솔루션 '캐시노트', 올초 출시한 금융사 대상 데이터서비스 ‘크레딧 브리지’ 등이다. 캐시노트는 정산 주기와 수수료가 각각 다른 국내 8개 카드사의 데이터를 모아 매일 현금흐름을 알려준다. 매출 데이터, 단골현황 등 데이터도 보여준다. 이달 초 기준 캐시노트를 이용하는 사업장 수는 전국 약 80만 곳이다. 신용카드 결제가 매달 발생하는 카드 가맹점 178만여 곳 중 약 45%에 달한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금융업계 최고 기업과 함께 데이터로 중금리 시장을 혁신할 기회를 얻게 됐다”며 “자금 조달을 비롯해 자영업자가 영위하는 사업의 모든 순간에 맞이하는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옥 카카오뱅크 중·저신용자 대출확대 TF장(부대표)은 "업계 최고 기업들이 주주사로 참여해 개인사업자들에 대한 금융 포용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2대주주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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