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 확률 높이려면 커트라인 낮은 '비인기 주택형' 골라라

입력 2021-06-27 16:51   수정 2021-07-05 16:09


서울 강남권에 오랜만에 나온 ‘로또 분양’으로 청약 시장에서 큰 관심을 모은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지난 25일 당첨자 발표 결과 평균 당첨 가점이 72.9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 단지 당첨 커트라인(최저 가점)은 전용 59㎡B(69점)에서 나왔다. 채광과 통풍 등에 유리한 판상형(일자형 배치)이 아니라 타워형(탑 모양 구조) 설계인 데다 저층 위주로 배정돼 수요자 사이에선 이른바 ‘못난이’로 불린 비인기 주택형이다.

청약 전문가들은 당첨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고 싶다면 비인기 주택형에 적극적으로 청약할 것을 권한다. 실제로 원베일리 59B 주택형은 85가구 모집에 6768명이 신청해 79.6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주택형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경쟁률을 보여 경쟁이 그나마 덜 치열했다. 이 주택형의 평균 당첨 가점은 69.81점으로, 다른 주택형의 당첨 가점이 평균 74.27~80.5점에 달한 것과 비교해 유일하게 60점대를 기록했다.

‘비인기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방법은 여러 개 단지가 동시에 청약을 진행하는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반값 분양가’로 수요자의 관심을 모은 은평구 증산2구역(DMC센트럴자이)과 수색6구역(DMC파인시티자이), 수색7구역(DMC아트포레자이)의 경우 세 단지의 당첨자 발표일이 같았다. 중복 청약이 불가능해 눈치싸움이 치열했다.

세 단지는 수색증산뉴타운 내에 모여 있어 비슷한 입지였으나 그중에서도 증산2구역이 지하철역과 도심에서 가까워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세 단지 중 ‘DMC센트럴자이’의 평균 경쟁률이 128.7 대 1로 가장 치열했고, 당첨 커트라인도 69점으로 가장 높았다. 나머지 DMC아트포레자이는 61점, DMC파인시티자이는 60점이었다.

전문가들은 같은 지역이나 단지에서 선호가 떨어지는 주택형이더라도 막상 입주하면 인기 단지·주택형과 비슷한 생활 환경 및 입지, 인프라 등을 누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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