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세대교체 후유증?…사상 재무장 강조

입력 2021-06-27 17:35   수정 2021-06-28 01:38

북한이 한류 등에 노출된 젊은 층의 사상 이완을 경계하며 정신 무장을 주문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7일 ‘백절불굴의 혁명 정신은 새 승리를 향한 총진군의 위력한 무기’라는 제목의 1면 사설에서 “우리 혁명의 밝은 미래는 백절불굴의 혁명정신, 자력갱생, 간고분투의 투쟁기풍에 의하여 굳건히 담보된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혁명의 시련을 겪어보지 못한 새 세대들이 주력으로 등장하고 우리 당의 사상진지, 혁명진지, 계급진지를 허물어보려는 제국주의자들의 책동이 날로 더욱 우심해지고(심해지고) 있는 현실은 혁명전통교양이 나라와 민족의 운명과 장래를 결정하는 사활적인 문제로 된다는 것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혁명의 시련을 겪어보지 못한 새 세대’라는 언급은 북한 당국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2012년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본격화된 세대교체 흐름에 따라 북한은 사상 단속의 고삐를 계속 조이고 있다. 중국을 통한 한국 드라마와 영화 유입 등에 대해 지난해 12월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하기도 했다.

한편 이 신문은 감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데 대해서도 “비상방역 상황의 장기화는 국가 비상방역 사업에서의 최대 각성, 강한 규율 준수 기풍의 장기화라는 것을 깊이 명심하고 비상방역 규정을 철저히 지켜나가는 데 모든 것을 복종시켜나가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위기감이 느슨해지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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