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새주인 찾기에 시동을 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쌍용차는 매각 공고를 내고 인수·합병(M&A)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매각 주관사는 한영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세종 컨소시움이 맡는다. 이들은 지난 9일부터 킥오프 미팅을 시작으로 매각 일정을 조정해왔다.
쌍용차는 다음달 중 인수 의향서 접수를 마치고 8월 말 예비 실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9월 말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 말 매각을 위한 가격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후보로는 4곳 정도가 거론된다. 유력 투자자였던 미국 HAAH오토모티브,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이다. 이들 업체 외에도 미국·중국 업체 2곳도 인수전에 참여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HAAH를 제외한 업체들의 실질적 인수 능력에는 의문을 품는 분위기다. 쌍용차의 공익채권 규모가 7000억원을 넘어선 만큼 최종 인수를 위해선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공익채권은 법정관리를 거쳐도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인수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서는 운영비, 인건비, 자금이 매월 수백억~수천억원씩 들 수 있다.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들이 감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최근 다음달 1일로 예정됐던 회생 계획안 제출 기한을 9월1일까지로 늦춰 달라고 법원에 신청했다. 회생 계획 인가 전 M&A를 마무리 짓기 위해서다. 법원이 회생 계획을 인가하기 전 투자 계약을 맺으면 이를 토대로 회생 계획안을 제출하겠다는 복안이다.
쌍용차는 당장 오는 30일 매각·청산 여부를 판가름 지을 한영회계법인 조사보고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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