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카페 신상여행지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만 찾는 곳이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이 붐비지 않은 멋스러운 곳을 찾는 일은 여행객의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전국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보유한 경상북도, 동해바다 푸른 물결과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백두대간, 굽이굽이 흐르는 낙동강은 이런 새로운 트렌드에 가장 맞는 신상여행지다. 경북은 바다와 산과 강, 삼박자가 어우러진 다크호스 여행지가 많다.
포항시 청하면 이가리, 자그마한 해수욕장에 결코 작지 않은 ‘랜드마크’가 인생샷의 명소로 떠올랐다. 이가리닻전망대, 이가리에 있고 배를 세워 놓을 때 쓰는 닻처럼 생겨 그렇게 이름 붙여졌다. 최근에는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져 더 유명해졌다. 임시완과 신세경이 출연한 드라마 ‘런 온’(JTBC)의 배경이 됐다.
영덕 고래불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 8㎞, 수심은 1.2m로 대진해수욕장과 함께 동해의 명사 20리로 불린다. 7월 초 개장해 8월 중순까지 해수욕장을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숲속에 캐러밴존, 야영장, 오토캠핑장을 조성해 전국의 캠핑애호가들이 일 년 내내 끊이지 않고 몰려오고 있다. 주변에 칠보산 자연휴양림과 유금사·마당두들·위정약수터·장육사 등이 있고, 해안도로 어디서든 우럭·학꽁치·고등어·돔 등을 낚을 수 있다.
울진 망양정 해수욕장은 관동팔경의 하나인 망양정과 옆으로 흐르는 왕피천으로 유명하다. 망양정 앞바다는 강물과 어울려 환상적이고 해양수산부 주관 2007년 7월의 아름다운 어촌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천시 증산면에서 성주댐을 지나 고령 방면으로 이어지는 대가천 계곡은 곡폭이 넓어 여름철 캠핑 장소로 더없이 좋으며, 대가천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30번 국도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소문나 있다.
의성 빙계계곡에는 깎아 세운 듯한 절벽 사이의 골짜기를 따라 시원한 물이 흐르며, 여덟 곳의 이름난 빙계 8경이 있다. 풍혈과 빙혈은 빙계리 입구에 있는 바위틈으로, 한여름에는 얼음이 얼어 영하 4도를 유지한다.
청송의 신성계곡은 계곡 초입의 바위 절벽 위에 자리잡은 방호정부터 인근 고와리의 백석탄계곡까지 15㎞가 이어진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은 낙동강의 상류를 이룬다. 청송 8경(현비암·달기폭포·얼음골·월매계곡·신성계곡·절골·주왕산·수정사계곡) 가운데 제1경으로 경치가 빼어나다.
2013년 한국관광 100선 1위, 2015년 한국관광의 별에 오른 문경새재는 명품걷기 길이다. 멋진 문화유적이 줄을 잇고 길 양쪽으로 울창한 나무들은 초록터널을 이루고 있다. 그냥 걸어도 좋지만 맨발로 걸으면 더 좋다고 한다. 한국인이 가장 걷고 싶은 길로 많은 사람이 사계절 내내 찾고 있다. 첫 번째 성문인 주흘관을 지나 드라마 오픈세트장을 지나고, 교귀정, 산불됴심비, 조곡폭포를 지나 제2관문인 조곡관까지 왕복 1시간 반, 마지막 제3관문까지는 왕복 네 시간이 걸린다.
경북 영양군 죽파리 일대에 인공 조림한 30.6㏊ 규모의 영양자작나무숲이 어느새 어엿한 숲으로 자랐다. 자작나무숲은 산기슭을 가득 메운 자작나무의 하얀 껍질과 머리 위를 뒤덮은 초록 잎 사이로 아담한 오솔길이 열린다. 자작나무가 만드는 특유의 빛깔이 지나온 길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산책로는 경사가 급하지 않아 어렵잖게 오르내린다. 오지 자연의 깊은 품에 안긴 걸 실감한다.
영덕 블루로드는 영덕 대게공원을 출발해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걷기여행을 위해 조성된 약 64.6㎞의 해안길이다. 푸른 동해의 풍광과 풍력발전단지, 삼사해상공원, 대게원조마을, 축산항, 괴시리마을 등 풍부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빛과 바람의 길(A구간), 푸른 대게의 길(B구간), 목은 사색의 길(C구간), 쪽빛 파도의 길(D구간) 등 총 네 개 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전국에서 미세먼지가 가장 적어 맑은공기 특별시로 불리는 영덕에서 푸른 바다와 함께 걸으며 한여름의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 보낼 수 있다.
포항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한반도 최동단지역으로 영일만을 끼고 동쪽으로 쭉 뻗은 트레킹로드다. 전국에 둘레길이 많지만 바로 옆에 바다가 있고 파도가 치는 해안둘레길은 대한민국에서 호미길 하나뿐이다. 야간에 바다에 어른거리는 달빛을 보면서 걷는 것도 로맨틱해 버킷리스트에 올릴 만하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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