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의를 표명한 최재형 감사원장을 '친일파'에 비유하며 "명분을 내세우겠지만 국민의 눈에는 잡어(雜魚)들이다"라고 표현했다.
정 의원은 28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독립운동하다가 독립운동 노선이 맞지 않는다고 곧바로 친일파가 되면 되겠나"라며 "세상에서 제일 멍청한 사람이 평생 독립운동하다가 8월 14일 친일파로 돌아선 사람이고 세상에서 제일 얍삽한 사람이 평생 친일파 하다가 8월 16일 독립운동가 흉내 내는 사람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겠지만 국민의 눈에는 그저 그물에 걸리는 잡어들이다"라며 "꼴뚜기가 뛰니 망둥이도 뛰는데 (둘 다) 꼴불견이 될 것이다"라고 적었다.
앞서 최 원장은 이날 아침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저의 거취에 관한 많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감사원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라며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관련해서도 원장직 수행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오늘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저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감사원장직을 내려놓고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현 정부에 몸담았다가 등을 돌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이 제3지대에 머물 것인지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인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복당을 승인받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더불어 제 3지대에 머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까지 야권 대선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어 단일과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선 버스 정시 출발론'의 시한을 8월 중순으로 강조했지만, 윤 전 총장을 비롯한 당 밖 잠룡들은 여론 추이를 봐가며 향후 행보에 대한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최 원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의 타당성에 대한 감사원 감사 발표가 지연된 데 대해 "저항이 굉장히 많은 감사였다"고 폭로했다.
그는 "(피감 기관) 공무원들이 자료 삭제는 물론이고, 조사 과정에서 사실대로 말도 하지 않았다"면서 국가 기관과 공무원들이 감사원 감사 과정에서 공문서를 폐기하고 허위 진술을 하는 등 감사를 방해하는 일들이 벌어졌음을 비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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