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20년 간 봉사를 해오다 보니 보람을 느끼는 것은 물론, 한편으론 중독이 된 것 같아요.(웃음) 이제 제 인생에서 봉사를 빼놓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죠.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주민들을 위해 봉사할 생각입니다.”
대한적십자사 중흥2동 적십자봉사회는 동네 사회복지사업 및 지역봉사활동, 재난구호봉사, 마을가꾸기 사업 등을 추진하는 지역봉사단체다. 총 11명의 중흥2동 주민으로 구성돼 있는 이곳의 모토는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적십자봉사회는 동네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에게 대한적십자사에서 제공하는 구호품을 전달하는 것을 비롯해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봉사를 도맡아 오고 있다. 중흥2동 적십자봉사회 회장 직을 맡고 있는 박정자(61)씨는 20 년간 지역 봉사를 이어온 봉사 베테랑이다.
“부녀회부터 적십자봉사회까지 지난 20년 간 꾸준히 지 역 봉사를 해왔습니다. 특히 저희 중흥2동의 경우에는 다른 동네에 비해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하시거든요. 그래서 저희 같은 봉사단의 손길이 더욱 필요하죠. 저희 봉사단은 각자 생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길이 필요 한 곳이면 어디든지 나가고 있습니다.”
중흥2동 적십자봉사회는 지난해 광주 북구 대학타운형 도시재생뉴딜사업의 일환인 주민제안공모사업을 통해 주목을 받았다. 이 사업은 광주 북구 서양로, 우치로, 용봉로 가로변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은행 제거 프로젝트다. 매년 가을이 되면 대로변과 인도에 떨어진 은행을 차량은 물론 인근을 지나는 사람들이 밟고 다녀 지독한 냄새가 났다. 특히 주변 상가와 주민들로부터 수십 건의 민원이 들어올 정도로 지역 내 문제로 대두되기도 됐다. 이에 중흥2동 적십자봉사회는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은행나무로 인한 주민 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제안해 주민제안공모사업으로 진행했다.
“옛날에는 은행이 귀한 열매였는데, 대로변 가로수로 식재되면서 언제부터인가 천덕꾸러기로 전락되었죠. 가을만 되면 은행 특유의 냄새 때문에 주민들의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저희 적십자봉사회가 나서서 은행을 줄이기 위해 적극 나서게 됐어요.”
적십자봉사회는 우선 은행으로 인한 피해 상황을 파악했다. 은행 피해로 주 20회 이상 민원이 들어올 정도로 주민들의 피해는 컸다. 11명 봉사회원들과의 논의를 통해 장비를 대여해 피해가 큰 대로변의 은행나무를 털어 은행을 제거했다. 이어 50리터 봉투 300매에 떨어진 은행을 담아 소각한 이후 주변 낙엽 등 환경정비를 실시했다. 100% 제거는 아니지만 이전보다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준 적십자봉사회에 주민들은 여느 때보다 큰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저희 봉사로 인해 주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보람되죠. 그래서 봉사를 놓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저희 적십자봉사회는 지역봉사활동을 비롯해 희망풍차, 재난 구호봉사, 마을 가꾸기 사업 등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봉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웃음)”
단체명 대한적십자사 중흥2동 적십자봉사회
아이템 은행제거사업
구성원 박정자 외 10명
khm@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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