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업체 씨젠은 이달들어 23.8% 오른 8만38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10일 연중 최저가(5만9700원)을 기록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장중 변동성이 크다. 씨젠은 28일 장한때 5%대 급등하기도 했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 반전했다. 이날 수젠텍(3.23%), 엑세스바이오(1.73%), 진매트릭스(2.38%) 등 진단키트업체들도 장 초반에 비해 상승폭을 줄이며 장을 마쳤다.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건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최근 인도발 '델타 변이'가 확산되며 전세계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전국민 백신 1차 접종률이 64.93%(25일 기준)를 넘긴 영국도 델타 변이 확산으로 봉쇄를 4주 더 연장한 상태다. 돌파 감염 사례도 계속 보고되고 있다. 유명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의 성규는 얀센 접종을 받은 후 2주가 지났음에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국내에선 31건의 돌파감염 추정사례가 보고됐고, 미국에선 4115건이 보고됐다(26일 기준).
그러나 진단키트주의 실적이 예년과 같이 급증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차익매물에 시달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씨젠은 2분기 매출액이 3518억원, 영업이익은 18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02%, 7.36% 증가한 규모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330.07%, 387.19%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완만해지는 셈이다. 전분기 대비로 보면 지난 1분기부터 영업이익 상승세가 꺾였다.
증권가에선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진 진단키트주의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본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작년 10월에 발견된 영국발 변이바이러스는 감염율만 높였지만 지금의 델타 변이는 백신 접종자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며 "진단키트 기업에 대한 관심과 혼란은 코로나가 종식될 때까지 꺼지지 않은 불씨처럼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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