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에 이어 구리 ETF가 21.4%의 상승률로 상품자산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구리 현물가격은 작년 말 t당 7741달러에서 올해 9432달러 수준으로 올랐다. 상반기 초강세를 보이던 구리는 지난달 1만달러를 넘어섰다가 이후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리 ETF도 1분기엔 13% 넘게 올랐지만 2분기엔 7% 상승에 그쳤다.
경기 재개 움직임에 원자재 수요가 늘었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비축분을 시장에 풀겠다고 밝히면서 조정을 받았다. 상품 시장에선 지난해 2.5% 하락했던 농산물 ETF도 올해 10% 이상 상승했다.
글로벌 리츠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반전이 큰 경기 회복 수혜 자산으로 꼽힌다. 미국 리츠 ETF인 ‘뱅가드리얼이스테이트’는 작년 연간 수익률이 -4.7%로 저조했지만 올해는 21.2% 상승했다. 미국 경기가 다른 주요국보다 빠르게 살아나면서 소매와 오피스 관련 리츠 ETF 대부분이 성과가 좋았다. 사이먼프로퍼티가 56%에 달하는 수익을 낸 것을 비롯해 프로로지스, 보스턴프로퍼티 등도 20%를 웃도는 성과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305% 폭등하며 압도적인 수익률을 냈던 비트코인은 2분기에 급락, 상반기 수익률이 9.1%에 그쳤다. 올 1분기에도 100% 넘게 올랐지만 최근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약세로 돌아섰다. 금도 작년엔 24.8% 올라 수익률이 좋은 자산 중 하나였지만 올해는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주식이 주목받으면서 채권 수익률은 대체로 저조했다. 미국 하이일드채권이 배당을 포함해 올해 2.5% 수익률에 그쳤고 한국 국고채 3년물·미국 회사채·미국 장기국채 ETF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은 세계 주요국 주식과 비교해도 중상위권 수익률이었다.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세계 주요 20개국(G20) 대표 주가지수 19개(남아프리카공화국 제외) 중 7번째로 높았다. 미국 S&P500지수(13.97%) 다우지수(12.51%) 나스닥지수(11.42%)를 모두 앞섰다.
미국에 이어 국내 투자자가 두 번째로 많이 투자하는 중국·홍콩 증시도 상하이종합지수(3.87%) 선전종합지수(4.84%) 항셍지수(7.55%) 등이 모두 코스피지수에 못 미쳤다.
코스피지수보다 수익률이 좋았던 시장은 아르헨티나(27.15%) 사우디아라비아(26.78%) 러시아(20.51%) 프랑스(19.30%) 캐나다(16.04%) 유럽연합(EU·15.99%) 등이다. 신흥국 중에선 베트남 수익률이 26.1%에 달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관련뉴스